사천시 장애전담어린이집에선 또 무슨 일이?
노동법 위반 지적에 ‘사직서 제출’ 없던 일로

사천시장애전담어린이집에서 최근 보육교사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다가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스사천=자료사진)
사천시장애전담어린이집에서 최근 보육교사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다가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스사천=자료사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지난해 아동학대 사건이 불거져 어려움을 겪었던 사천시장애전담어린이집. 이 사건으로 원장은 바뀌었고, 문제를 일으켰던 교사도 그만둔 상태다. 그런데 이번엔 남은 교사들에게 일괄 사직서 제출을 요구해 소란이 일었다. 뉴스사천이 취재에 들어가자 해당 어린이집은 “제스처였다”고 얼버무렸다.

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불거진 건 지난해 9월이다. 한 장애아동 부모의 신고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면서다. 몇 달의 진통 끝에 안정을 찾는 듯 했던 이 어린이집에서 최근 새로운 논란이 일었다. 신임 원장이 “사건 당사자가 아닌 다른 교사들도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다른 보육교사들에게도 사직서 제출을 요구한 것. 이에 교사들은 큰 홍역을 치른 뒤라 크게 반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자칫 ‘연좌제’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일부 교사의 잘못을 모든 교사에게 돌리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 신규 채용공고 등에서 ‘교사 물갈이’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뉴스사천이 취재에 들어가자 어린이집은 자세를 바꿨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사직서를 받되 수리는 하지 않고, 교사들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제스처였다”고 해명한 것. 사천시 여성가족과에서도 “일괄 사직서 요구는 직장 내 갑질로 비칠 수 있고,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철회하라”고 권고했다. 결국 이 일은 ‘없던 일’이 됐다. 대신, 이 어린이집에서는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교사 협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