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 기획 2: ‘다시 꿈꾸자’
④ 기관장에게 듣는 새해 소망!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신축년 새해를 맞아 <뉴스사천>이 시민들의 다양한 소망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마지막은 '기관장에게 듣는 새해 소망'이다. 독자들의 새해 꿈과 비교해보면 좋겠다.

 

박태정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박태정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물밀 듯 몰려들 손님, 대비해야죠!”

“지난해요? 다들 힘들었잖아요. 그런데 그냥 ‘힘들었다’는 표현으론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코로나19로 승객이 반으로 준 것도 그렇지만, 만에 하나라도 직원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까 봐 모두가 전전긍긍했지요. 고생한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박태정(57년생)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얘기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경우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코로나19 방역과 대응에 더욱 어려움이 컸단다. 케이블카 이용객 중에도 확진자가 여럿 나왔지만, 직원이나 다른 이용객이 감염되는 일도 없었다고. 장갑을 이중으로 끼고 안내하는 등 그만큼 방역에 소홀함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이 올해 하반기쯤에는 풀리기를 기대했다. 그래야 누구라도 숨 쉴 틈이 생길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저는 기대 섞인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손님들이 물밀 듯이 몰려오는 그림! (사람들이)많이 참았던 만큼 한꺼번에 터질 텐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김분자 사천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김분자 사천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세상 모든 가족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사천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조금 긴 이름이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천시의 ‘가족’을 책임지는 시설이다. 그 책임자는 바로 김분자(59년생) 센터장.

“코로나19가 가족에게 끼친 영향도 당연히 컸죠.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만큼 가족들이 집에 모일 수 있게 해준 것까진 좋았는데, 이게 독이 되기도 했어요. 가정 폭력이나 다툼이 더 늘어난 거죠. 씁쓸하고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센터로선 준비했던 좋은 사업들을 펼치지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 지난 1년 중 절반인 6개월을 휴관했을 정도니까. ‘우울한 가족을 웃게 하자’는 뜻에서 진행한 가족영상공모전 ‘신난다 챌린지’가 갑작스런 코로나19 지역 확진자 증가로 꽃을 다 못 피운 것도 아쉽긴 마찬가지. 그만큼 새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 사천시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는 출발점. 저는 가족의 행복에 있다고 봐요. 그러려면 일과 가정이 함께 가야 하죠. 올해는 여기에 특별히 힘을 써 보렵니다. 세상 모든 가족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다 같이 힘내요~~”

 

 

임종경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천지사장.
임종경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천지사장.

“공공의료의 중요성, 깨닫지 않았나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 그 힘듦의 이유를 어찌 몇 가지로만 나눌 수 있을까. 그런데 의료 행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어려움이 컸단다.

“대면을 꺼리니까 방문하는 민원인이 줄긴 했죠. 하지만 재난지원금이나 일자리 지원을 둘러싸고 자격 여부를 확인하는 민원이 폭증했습니다. 직원들은 전화기를 붙잡고 살아야 했죠.”

임종경(63년생)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천지사장은 사천지사로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의 일선 현장은 어디나 비슷했을 것으로 짐작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1명에게 들어가는 평균 비용이 4000만 원 정도”라며 “이걸 공단에서 전액 부담하는데,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가 코로나19 관리를 잘하는 데는 이것도 한몫했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나라가 가진 건강보험 제도의 우수성을 강조한 셈이다.

“새해 소망요? 코로나19를 겪으며 더 분명해졌습니다. 공공의료를 더 늘려가야 한다는 사실! 경남서부권 공공병원도 새로 짓는다니, 잘 되면 좋겠어요!!”

 

 

박승기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
박승기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

“‘청정 한려수도의 중심, 사천’ 원년 되길”

“지난해는 대단히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특히 사천시민들에게요. 새해엔 ‘청정 한려수도’에서‘사천’이 더욱 도드라지는 원년이 되길 바랍니다~~!!”

박승기(63년생)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이 사천시민들을 향해 감사 인사부터 한 이유는 간단했다. ‘국립공원 구역조정’을 두고 지역민들과 부딪히기가 쉬운데, 10년 만에 돌아온 지난해 큰 충돌 없이 넘긴 탓이다. 충돌은커녕 지역민, 사천시, 국립공원 세 주체가 광포만을 국립공원으로 편입하는 데 사실상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이런 일은 정말 흔치 않습니다. 주민들을 찾아가면 ‘왜 왔냐’며 박대하기 쉬운데, 음식까지 내놓으며 환대해줬거든요. 우리도 올해 지역민들이 건강한 생태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밑그림을 잘 그려 보겠습니다.”

박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의 진정을 전제로 국립공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시민대학의 준비 과정도 소개하면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국립공원”을 약속했다.

 

옥주선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장.
옥주선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장.

“항공업계 미래 먹거리 찾는 게 소망”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의 옥주선(61년생) 센터장은 ‘항공인’임을 자처한다. 2010년 항공우주센터의 창립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초대 센터장과 3·4대 센터장까지 맡으며 센터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그다. 그에게 지난 한 해는 어떠했을까?

“알다시피 항공업계가 무척 어려웠잖아요, 코로나로. 제조 물량이 줄었고, 새로운 수주 활동도 막혔죠. 그나마 저희가 준비한 1번의 해외 방문, 6번의 온라인 마케팅 지원이 숨통을 틔웠는지 모르겠어요. 초기엔 지역 항공업계 고용이 30% 정도 이탈할 줄 알았는데, 연말에 보니 20% 선에서 막았더라고요.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있어요.”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항공업계가 매우 힘들 것으로 봤다.

“2024년에 가야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있어요. 그러니 올해도 힘들겠죠.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고. 기업들이 버티고 견딜 수 있게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야죠. 항공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 꼭 이루고 싶습니다.”

 

 

김종권 사천시니어클럽 관장.
김종권 사천시니어클럽 관장.

“어르신들의 웃음, 다시 돌려줄 수 있길”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준비한 사업들을 대부분 못했어요. ‘준비→중단→준비→중단’ 사태를 되풀이했죠. 그래서 속상한 마음도 있었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30만 원의 활동비가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분들에겐 생계비가 달린 문제였거든요. 올해는 사업을 꼭 진행해서 어르신들 얼굴에 웃음을 돌려드리고 싶네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사회 활동을 이끄는 일을 하는 곳이 시니어클럽이다. 김종권(77년생) 사천시니어클럽 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지 못했음을 가슴 아파했다.

새해엔 이 아픔과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까. 그는 개관 3년째를 맞은 만큼 더 큰 성과를 이루고 싶어 했다. 그 성과는 곧 어르신들을 위한 더 많은 일자리다. 나아가 개인적인 간절한 소망도 밝혔다. “아버지께서 지금 몇 년째 암 투병 중이세요. 더 건강하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만이라도 오래 제 곁에 계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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