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수곡면 오리농장 확진에 사천도 예찰·검사 강화
드론·광역방제기 등 이용해 철새 도래지 등 매일 방역

사천시가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철새도래지인 사천만 주변을 소독하는 모습.
사천시가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철새도래지인 사천만 주변을 소독하는 모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진주시와 거창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사천시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내 가금류 사육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진주시 수곡면 한 육용오리 사육농장에서는 8일 도축 출하 전 예찰검사에서 H5항원이 검출됐다. 9일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임이 최종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AI 발생 농장 반경 3㎞내 사육중인 27농가 4만6000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 했다. 또한 10㎞ 내 가금류 333농가에서 사육 중인 9만7000여 마리에 대해서는 30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일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남도는 방역전담관을 파견하는 등 행정인력을 총동원하여 매일 농가 주변 생석회도포 여부, 농가 내부 소독실시 여부, 방역시설 구비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AI 전파 차단을 위해 발생 접경지역에 이동통제 초소 3개소를 설치하고, AI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장은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시에 이어 거창군 가조면 소재 육용오리 사육농장에서도 10일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해당농장 포함 인근 3Km내 사육중인 111농가 6만6000여 마리를 살처분 했다. 이 농장 역시 도축 출하전 예찰검사에서 AI 확진 사실이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10km 방역대내 가금류 530농가에서 사육 중인 23만6000여 마리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천시의 경우 진주 AI 발생농장으로부터 3km 이내에는 닭 또는 오리 사육농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경 10km 범위 내에도 대규모 사육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사천에는 총 484농가에서 18만9600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닭은 426농가 17만7230마리, 오리 11농가 1만90마리, 거위 24농가 306마리, 관상조류 23농가 1974마리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서포면 2곳과 정동면 1곳에서 대규모 닭을 사육하는 곳이 있으나, 이번 진주 발생농가와는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 앞서 사천시에서는 지난 11월 11일께 사남면 유천리에서 철새 분변에서 저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으며, 11월 2일과 11월 16일에도 사남면 초전리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도 저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다. 

사천시는 가금 사육 농가 임상 예찰과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잇으며, 축사 내외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사천IC로 오는 모든 축산차량은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을 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전통시장 내 오리 등 유통을 금지시킨 상태다. 
시는 광역방제기 1대, 드론 2대, 방역차량 7대 등을 이용해 철새 도래지인 사천만 주변과 가금 사육 농가 주변을 매일 방역하고 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인근 진주시 육용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그 어느때 보다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라며 “사천지역에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찰과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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