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암총서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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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구암총서에 관하여
  • 이은식 구계서원장
  • 승인 2020.12.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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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식 구계서원장.
이은식 구계서원장.

구암총서는 조선 중기 사천 출신 구암 이정에 관한 기록물을 총수집해 연구하고 번역하여 출간할 서적들의 명칭이다. 사천시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개년에 걸쳐 구암총서라는 이름으로 이 발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천시가 주최하고 구계서원이 주관하고 있는 이 사업은 구암총서를 발간해 조선시대의 유학사를 재정립하는 연구 기회로 삼기도 하고, 사천의 자긍심을 진작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기획에 관여하는 여러 대학에서는 구암총서로 인해 조선의 지성사가 다시 쓰일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한다.

구암 이정은 25세에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유학에 관한 교육을 위해 여러 곳에 서원을 건립하고 서적을 출간하였던 정치가요 석학이었다. 구암의 유학과 교육 사업에 퇴계 이황을 비롯해 영호남의 유림들이 적극 협력하였다. 

그러나 현재 사천에 구암 이정의 서적, 구암이 집필하였거나 구암이 조선의 명유들과 주고받았던 서간문 등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심지어 임진왜란 때 구암의 서적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온전히 남아 있지 않은 서적도 있다. 다행히 이 서적들은 2018년 필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두 권을 마이크로필름을 받아서 출간해, 구암총서발간 보고회 때 사천시민에게 배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직 한 권은 출간하지 못한 상태로 있다. 구암의 문중에 보관되어 있던 자료는 현재 별로 남아 있지 않고, 구계서원에 보관되어 있던 목판본은 모두 분실되었다. 또한 퇴계를 비롯해 많은 유학자들이 찾아왔던 ‘대관대’라는 건물은 그 터만 남아 있다. 

사천문화원에서는 2002년 당시 오필근 원장과 필자를 중심으로 구암학술대회를 주관하여 2018년까지 구암 연구를 해 왔으나, 더 이상 학술대회를 진행하지 않아 연구가 단절된 상태다. 

구암총서 연구자들은 국문학과, 한문학과, 중문학과, 서지학과 중심의 교수들과 석·박사들로서,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구암의 모든 자료를 찾았다. 현재 남아 있는 구암집 등의 자료와 조선시대 모든 문집, 조선왕조실록 등 조선시대 국가기관의 기록물들, 당대 유학자들이 구암과 교류하였던 편지 등의 기록물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연구해 구암 관련 총서 자료를 올해로 끝냈다. 내년 2021년에는 구암의 스승 규암 송인수의 문집 등 자료가 완성되면 구암총서가 완성될 것이다. 
올해 4차년도 구암총서보고회가 열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다. 

구계서원에 남아 있는 구산사비가 있다. 현재 경남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비는 역사성이나 예술성이 특별해서 보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구암총서가 발간되면, 구암과 연관된 당대 지성인으로 곤양군수를 지냈던 관포 어득강과 그 다음 해 곤양군수였던 신재 주세붕에 대한 연구가 이 총서를 기점으로 계속되길 구암총서 연구에 관여한 학자들은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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