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조 선생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
박 시인, 신수도 주민 대상 '야학·계몽' 힘 써
내년 5월 ‘신수도’에 건립 목표로 모금 중

​1990년 마루문학 창간호에 실린 우보 박남조 시인의 모습.​
​1990년 마루문학 창간호에 실린 우보 박남조 시인의 모습.​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남양동 출신의 시조시인 우보 박남조(朴南祚, 1909~1989) 선생을 기리는 시비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우보 박남조 선생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황인성)’는 11월 말 추진위를 발족하고, 우보 박남조 선생의 발자취를 되짚고 그를 기념하는 시비를 건립하기 위해 나섰다.

추진위는 650만여 원을 투입해 우보 박남조 선생의 공적과 시조를 새긴 시비를 건립할 계획이다. 시비는 내년 5월 중 신수도에 세워질 예정이다. 현재 추진위는 시비 건립을 위한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 김학명 총괄담당이사는 “우보 박남조 선생은 삼천포의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고, 특히 신수도에서 13년 동안 야학과 계몽운동에 힘쓰신 분”이라며 “이제라도 우보 선생이 생전에 지역을 위해 활동한 발자취와 삶을 기리고 명문화하고자 시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보 박남조 시인은 1909년 남양동 송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진주·삼천포에서 한학을 수학하고, 봉래보통학교를 졸업했다. 경남사범학교 3학년 때 항일 운동을 하다 필화 사건으로 퇴학당한 후, 일제강점기 말까지 13년 동안 신수도에서 보명학회(普明學會)를 세워 신수도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야학과 계몽운동에 헌신했다. 박 시인은 193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젊은 開拓者(개척자)」라는 단편소설로 입선하며 등단했다. 저서로는 1979년에 발간한 시조집 『바닷가에 살면서』, 1985년에 삼천포 민요를 손수 채집한 『내 고향(故鄕) 민요(民謠)』가 있다. 1955년 삼천포문인협회장, 1958년부터 1964년까지 3,4,5회 예총삼천포시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사천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오던 박 시인은 1989년 지병 악화로 타계했다.

박남조 시인이 1979년 발간한 시조집 『바닷가에 살면서』 표지.
박남조 시인이 1979년 발간한 시조집 『바닷가에 살면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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