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교육청, ‘위치 변경’으로 돌파구 찾아
‘실안분교→대방초→문선초’로 자리 변경
2023년 3월 개원 예정···경남도의회 심의 남아

사진 왼쪽은 지난해 8월 사천시 동지역 학부모와 교육관련단체들이 연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기자회견' 모습. 오른쪽은 사천지역 사립유치원 연합회와 어린이집 연합회의 '동지역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  모습. 
사진 왼쪽은 지난해 8월 사천시 동지역 학부모와 교육관련단체들이 연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기자회견' 모습. 오른쪽은 사천지역 사립유치원 연합회와 어린이집 연합회의 '동지역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  모습.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그동안 논란을 거듭했던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 문제가 ‘유치원 설립 위치 변경’이란 카드로 돌파구를 찾았다.

사천교육지원청은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위치를 대방초등학교 부지에서 문선초등학교 부지로 변경해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천교육청은 그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지역 병설유치원 6곳을 한데 모으는 방식으로 단설유치원 1곳을 설립하고자 했으나, 위치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두 차례 유치원 설립 위치를 변경하는 것으로 대안 마련에 나섰다. 

사천교육청이 처음 검토한 위치는 옛 대방초 실안분교의 폐교부지다. 지난해 7월 실안분교 부지에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향후 관광특구로 개발할 구역이라는 이유로 반발에 부딪혔다. 여기에 사립유치원연합회와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반발, 찬성 학부모들의 설립 촉구 서명운동 등이 이어지며 충돌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사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말 사천시와의 협의 끝에 현 대방초등학교 내에 공립단설유치원을 설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변경된 위치인 대방초 학교구성원들이 유치원 설립을 반대하면서,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렸다.

이에 사천교육청은 다각도로 단설유치원 설립을 위한 검토를 이어갔다. 지난 4월 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2020년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서 삼천포 지역 사립유치원 2곳 매입을 추진했으나 교육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어 유치원 적정 부지 마련을 위해 사천시와 부지교환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동지역 초등학교 유휴교실·부지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천교육청은 지난 9월 단설유치원 설립과 관련해 대방초와 문선초 학교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대방초 학교 구성원의 30.6%가 설립에 찬성했고, 69.4%가 반대했다. 문선초 학교 구성원은 71.05%가 유치원 설립에 찬성했고, 28.95%가 반대했다. 이에 사천교육청은 문선초 병설유치원 학부모들의 유치원 설립 선호도가 가장 높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간 연계성이 높은 점, 부지 확보·통학차량 운행이 가능한 점, 동지역의 중심에 있어 위치 접근성이 좋은 점 등을 들어 지난 9월 대방초 부지에서 문선초 부지로 유치원 설립 계획을 변경했다. 

동지역 단설유치원 설립계획 변경안은 지난 10월 ‘2020 제7회 경상남도교육청 재정계획심의’에서 ‘적정’ 승인을 받아 통과됐다. 

현재 동지역 단설유치원 설립 사업은 내년 4월 ‘사업위치 변경에 대한 경상남도교육비특별회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출에 따른 경상남도의회 심의만을 남겨놓고 있다. 도의회 심의 결과에 따라 유치원 설립 추진이 확정될 전망이다. 

한편, 약 98억 원이 드는 동지역 단설유치원(가칭 삼천포유치원)은 오는 2023년 3월 문선초등학교 내 신축 개원할 예정이다. 정원은 6학급(일반 5, 특수 1)이며, 수용 가능한 원아는 108명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