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비상방수로 동의” 대 “사실 왜곡” 진실은?

“서부경남대책위는 사천과 생각이 다르다. 우종표 대표가 TF단 회의에서 뭐라 했나. 치수증대사업과 보조여수로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나. 당연히 사천대책위는 서부경남대책위와 같이 갈 수 없다.”

남강댐 사천대책위(사진 왼쪽, 위원장 박종순)가 남강댐 서부경남대책위(사진 오른쪽, 대표 우종표)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남강댐용수증대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는 가운데 사천대책위가 서부경남대책위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그 이유는 한 마디로 “서부경남대책위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남강댐 운영수위상승 결사반대 사천시민대책위원회가 이 같이 주장한 것은 9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이날 정부를 향해 남강댐 용수공급증대사업과 치수증대사업 모두를 백지화 하라고 주장한 사천대책위다.

그러나 지난 11월초, 남강 상류인 함양 엄천강(임천강)에 댐을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국토해양부에 건의문을 전달한 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남강댐 상류지역에 수위조절 댐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정부의 주장에 일부 동의하는 것임과 동시에 서부경남대책위 견해에 반하는 것이다.

이에 신규댐 건설을 요구하는 이유에 관해 기자들이 묻자 박 위원장은 서부경남대책위로 화살을 돌렸다. 남강댐TF 4차 회의에서 서부경남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우종표 전 도의원이 신규 보조여수로를 만들자는 정부의 안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서부경남대책위와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한 발 더 나아가 남강 상류에 신규댐을 지어 홍수조절 능력을 키우면 사천만 쪽으로 비상방수로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박 위원장의 설명이었다.

지난 6월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 결사반대 서부경남 대책위원회 회의 장면.
그러나 서부경남대책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부경남대책위 이환문 집행위원장은 9일 전화통화에서 “당시 우종표 대표가 참석해 치수증대사업 일부에 동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남강 지천 일부를 정비하는 수준으로 조건부 동의한 것이지 비상방수로 설치에 동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경남도가 회의결과를 왜곡 정리해 이 같은 오해가 불거졌고,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박종순 위원장을 뺀 나머지 대책위 소속 위원 3명은 남강댐TF단에서 즉시 탈퇴했다. 만약 우 대표가 비상방수로 설치에 동의했다면 남해나 하동 대책위원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부경남대책위의 이 같은 주장에 사천대책위 박종순 위원장은 “서부경남대책위는 정치적으로 판단하면서 TF단에서와 시민들에게 하는 말이 다르다”며 여전히 불신했다. 또 일하는 방식에 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서부경남대책위와 같이 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로선 양쪽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서부경남대책위는 조만간 공식 입장표명을 통해 사천대책위 주장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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