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양면 단체 “센터 유치해 연수원 돈 벌었나?” 현수막
연수원 “그룹 차원 시설 사용 승락…지원 받은 바 없어”
양 측 간담회 갖고 오해 풀어…주민, 현수막 자진 철거

곤양면민들이 곤양면 주요 길목에 걸었다가 철거한 현수막. 
곤양면민들이 곤양면 주요 길목에 걸었다가 철거한 현수막.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권 생활치료센터 운영과 관련해, 곤양면민들이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이하 KB연수원)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자진 철거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KB연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경남권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됐다.

지난 4일 곤양면 자생단체협의회·곤양발전위원회 등은 ‘주민 외면하고 (코로나19환자) 유치하여 자기 배 채우는 KB연수원은 물러가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곤양면 주요 길목과 센터 부근에 걸었다. 이 소식을 접한 KB연수원은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다”며 사천시에 중재를 요청했다. 이에 지난 9일 오전 10시 곤양면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KB연수원-곤양면민 간담회가 열렸다.

곤양면 자생단체협의회와 KB연수원이 지난 9일 곤양면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곤양면 자생단체협의회와 KB연수원이 지난 9일 곤양면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KB연수원은 “경남도의 긴급 요청으로 연수원 시설이 경남권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된 것은 사실”이라며 “국가적 재난인 만큼 본사 차원에서 사회공헌의 의미로 시설 사용 승락을 한 것으로, 시설 사용료를 받거나 별도의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자생단체협의회, 곤양발전위원회 관계자들은 “주민들은 그동안 연수원이 센터 사용 허락으로 많은 지원을 받은 줄 알았다”며 “지난달 27일 경남도와 간담회에서 수 십 억 원 비용 이야기 나와 주민들은 의아해 했다.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자주 소통하자”고 말했다.

이후 곤양면 단체들과 KB연수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추후 소통을 위한 모임을 정례적으로 갖기로 했다. 주민들은 10일께 규탄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도와 KB연수원은 시설 무상사용을 협의하고 있고, 도에서 연수원 측에 별도의 지원을 한 적 없다”며 “지난달 27일 경남도-주민간담회 자리에서 생활치료센터 한 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언급한 적 있는데, 여기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언급한 비용은 환자 생활과 치료, 필수 인력 유지 등에 실제 소요되는 금액을 추산해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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