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방구석 미술관'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 블랙피쉬 / 2018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 블랙피쉬 / 2018

과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미술은 시험을 봐야 하는 교과목 중 하나, 대학을 가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 미술관’은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는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미술은 독학했고, 미술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유럽 미술관을 순례했다.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진행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색은 노란색이다. <해바라기>, <밤의 카페테라스>, <노란집> 작품을 보면 고흐의 작품은 노란색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당시 파리의 예술가들에게 녹색 요정이라고 불리는 압생트 술이 인기가 있었는데 와인보다 많이 팔리던 녹색 빛깔의 술이다. 압생트는 향쑥의 부작용으로 물체가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을 유발했다. 이 술을 사랑했던 대표적인 인물인 반 고흐가 생을 마감하기 전의 후기 작품들을 보면 정신착란이나 알코올 중독의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 자연의 색감을 보지 못하는 결점을 화려한 노란 색감의 향연으로 승화시킨 반 고흐. 그의 삶을 생각하면 처연함, 안타까움과 함께 그가 본 색과 내가 보고 있는 색은 결코 같아질 수 없다는 서글픔마저 든다. 

죽음 앞에 절규한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 늘 죽음의 공포에 시달려 단명할 줄 알았는데, 81세까지 산 장수의 아이콘이라는 것도 새롭다. 정신병 이력에 평생 관절염과 열병에 시달리면서도 당시 평균수명의 30년은 더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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