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천둥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천둥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

‘덕후’란 한 분야에서 깊게 심취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유래한다. ‘오타쿠’라는 말을 언젠가부터 한국식으로 ‘오덕후’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또 언젠가부터 ‘오’를 뺀 ‘덕후’라고 변하여 현재의 ‘덕후’가 되었다.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는 50대가 된 작가가 ‘국가스텐’이라는 밴드의 덕후가 되어 각종 ‘덕질’을 하며 느낀 점을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를 인용하여 철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덕질’이란 덕후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작가는 덕질을 위해 팬카페에 가입하고 SNS 계정을 만들고 티케팅도 하고 나이를 초월한 덕후 친구를 사귀어 함께 공연을 보며 그 자체를 즐긴다. 덕주(덕후의 주인의 줄임말. 좋아하는 대상을 일컫음)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홍대 클럽을 방문하여 인디밴드의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3년에 걸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림 그리기 활동을 하기도 한다.

‘덕후’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사는 사회 부적응자가 아닌,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남들보다 깊이 몰두해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삭막하고 각박한 세상에 ‘덕후’들의 뜨거운 열정이 세상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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