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읍 수석리 인근서 대형 트럭에 치여 한 마리 즉사
돼지열병 차단 위해 매립 처리…올해만 250여 마리 포획  
다른 개체, 사천읍 행정복지센터 1층 사무실 헤집고 도주

15일 오전 사천시 사천읍 시가지에 멧돼지 2마리가 각각 다른 장소에 출몰해 사천시 유해동물 포획단과 사천소방서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은 사천읍행정복지센터에 침입한 멧돼지. (사진=사천읍행정복지센터 CCTV 화면 캡쳐)
15일 오전 사천시 사천읍 시가지에 멧돼지 2마리가 각각 다른 장소에 출몰해 사천시 유해동물 포획단과 사천소방서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은 사천읍행정복지센터에 침입한 멧돼지. (사진=사천읍행정복지센터 CCTV 화면 캡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15일 오전 사천시 사천읍 시가지 일원에 두 마리의 멧돼지가 출몰해 때 아닌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멧돼지가 처음 목격된 곳은 사천읍 수석5리 사거리 일원으로, 사천강을 따라 이동하던 개체 중 일부가 도심까지 진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멧돼지는 한국항공서비스(주) 주변 도로, 롯데시네마 사천점을 거쳐 국도 3호선 주변으로 진출했다. 결국 이 멧돼지는 지나가던 대형 트럭에 치여 즉사했다. 사천시는 멧돼지 사체를 수거해 환경사업소로 옮겼다. 

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감염 차단을 위해 사체를 소독한 후 매립처리했다. 이날 발견된 멧돼지는 70kg 정도로, 비교적 젊은 개체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사천읍행정복지센터도 멧돼지 침입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날 사천읍행정복지센터 직원 중 일부는 코로나19 관련 종교시설 점검을 위해 출근해 있는 상태였다. 읍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10시38분께 멧돼지 한 마리가 읍청사 1층으로 들어와 약 5분 동안 청사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직원 중 한 명은 읍행정복지센터 입구에서 멧돼지와 맞닥뜨렸다. 멧돼지가 못 들어오게 문을 붙잡고 있다가 손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멧돼지는 읍청사 정문 자동문과 측문 유리문을 들이받아 파손시키고 도주했다. 

이후 10시47분께 사천읍 수양공원 인근에서 멧돼지를 발견한 시민이 119로 신고했다. 이에 사천시와 사천소방서는 유해동물 포획단 소속 엽사 3명, 사냥개 등과 함께 사천읍성 인근을 수색했다.

포획단과 사천소방서는 이날 사천읍성 수양공원 일원을 2시간 가량 수색했으나 멧돼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는 인근 야산으로 멧돼지가 도망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천시는 이날 오전 11시47분께 재난문자를 보내 “사천시 야생동물 포획단과 소방서에서 포획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소식이 아닌 멧돼지 출몰 소식이 재난문자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상에서는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돌을 던지는 행동이나 소리를 지르는 등 주위를 끄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멧돼지를 주시하면서 뒷걸음 쳐 나무 뒤나 엄폐물을 찾아 숨어야 한다. 절대 등을 보이며 달아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천시는 경남수렵협회, 야생동물관리협회, 경남수렵인참여연대 회원 등 총 35명으로 구성된 유해야생동물 전문 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천시의 산림면적은 230.37㎢이며, 현재 1㎢당 6.7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획단은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심각단계 해제시까지 사천시 전역(수렵금지지역은 제외)에서 멧돼지 포획을 진행하고 있다. 축사 인근 야산은 집중포획지역으로 분류됐다. 포획단은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6일 현재까지 254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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