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귀농하는 청년 농업인들 정착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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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귀농하는 청년 농업인들 정착 돕고 싶어요”
  • 고해린 기자
  • 승인 2020.11.17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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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달의 새농민상’ 강경모·정다운 부부
농협중앙회가 시상하는 11월 ‘이달의 새농민상’을 받은 강경모·정다운 부부. 첫째 민서, 둘째 민송, 막내 도이까지 다섯 식구가 카메라 앞에 모였다. ‘김치~’
농협중앙회가 시상하는 11월 ‘이달의 새농민상’을 받은 강경모·정다운 부부. 첫째 민서, 둘째 민송, 막내 도이까지 다섯 식구가 카메라 앞에 모였다. ‘김치~’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굽이치는 사천강을 따라 도착한 정동면 감곡마을. 조붓하게 이어지는 시골길로 5분쯤 들어갔을까, 오른편으로 감곡마을회관이 보였다. 마을 입구란 걸 티내기라도 하듯, 대문짝만한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감곡마을 강경모 이장, 농협중앙회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 

장승처럼 마을 입구를 지키는 현수막을 지나쳐 오늘의 주인공인 강경모(41)·정다운(29) 부부의 집에 도착했다. 강경모·정다운 부부는 지난 4일 농협중앙회가 시상하는 11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이달의 새농민상’은 농협중앙회에서 전국의 농·축산인 중 매월 15~16쌍의 부부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문이 열리자, 탱탱볼처럼 아이 셋이 동시에 마당으로 튀어나왔다. 첫째 민서(7), 둘째 민송(5), 막내 도이(2)까지. 한창 아이들이 자랄 때라, 젊은 부부는 장난꾸러기 세 딸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선도적인 농업인들이 많은데, 제가 젊은 나이에 받기엔 과분한 상이죠.(하하)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함께 받아서 더 뿌듯하네요.”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흘린 구슬땀을 닦으며 강 씨가 말했다. 감곡마을이 고향인 강 씨는 30대 초에 귀농했다. ‘정동초-사천중-사천고-경상대’를 졸업하고 타지에서 일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는 시대에, 그가 귀농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했다. 

“귀농하기 전에는 타지에서 스포츠 관련 대리점을 했어요. 영업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죠. 그때 고향에서 묘목사업을 하던 게 있었는데, 관리를 하려고 들어왔다가 아내와 상의해서 귀농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젊은 농부지만, 부모님을 도왔던 것까지 합치면 농사 경력만 17년이다. 6000평의 땅에 벼와 콩, 보리, 밀 농사를 짓고, 1만 평 규모의 단감 과수원을 경작한다. 3년 전부터는 새로운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강 씨는 농번기인 봄·가을에는 농사일을, 비수기인 여름·겨울에는 드론방제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만 사천, 하동, 함양까지 대략 600만 평의 땅에 항공 방제를 했단다. 

“부모님 농사일을 도울 때도 그렇고, 귀농을 해보니 농약을 살포할 때 인체에 너무 유해하더라고요. 농촌 고령화로 농약 칠 인력도 부족하고 사람 몸에도 안 좋으니까,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라는 마음에서 드론 방제에 뛰어들었죠.”

고향으로 귀농한 덕에 강 씨는 부모님을 비롯해 지역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자 3년 전부터 이장을 맡아, 45가구가 사는 감곡마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단다. 

“부모님이 근처에 계시고, 마을 분들도 어릴 때부터 봐와서 귀농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죠. 또 처음에는 기술이 없으니까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대학도 다니고, 최근까지도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드론사업을 시작할 때도 센터의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 강 씨는 그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청년 농업인들이 농촌에 정착하는 일을 돕고 싶단다. 실제로도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 모니터링단 위원’으로 활동하며 청년 농업인들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고.

강경모·정다운 씨 부부.
강경모·정다운 씨 부부.

수줍음이 많은 정다운 씨는 인터뷰 끝에 남편에게 바라는 점과 칭찬을 덧붙였다. 

“남편이 촌으로 들어온다고 할 때는 애들 교육문제도 있고 반대했는데, 지금은 농사로 상까지 받으니 대단해요. 작은 바람이라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가 끝난 뒤, 강 씨가 급하게 몇 마디를 보탰다. 젊은 농부의 가족 사랑이 대단했다.

“아 그런데, 저희 부모님 이름도 넣어주실 수 있습니까? 그래도 아들 인터뷰 나가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저희 아버지는 72세 강주선이고요. 어머니는 71세 주둘이 입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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