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식당, 목욕탕 등 대중시설서 감염 잇따라
최초 지역사회 감염 노부부 감염 경로 ‘불분명’ 
일주일 동안 사천 관내 코로나 검사 2000명 넘겨
고성 등 인접 시군 사천 관련 확진자 발생에 ‘긴장’ 

사천시 동지역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잇따르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도 크게 늘었다. 사천시는 인후통과 몸살 등 코로나19 유증상이 있는 모든 동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사이 1000명 가까이 검사를 마치는 등 삼천포보건센터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사천시 동지역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잇따르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도 크게 늘었다. 사천시는 인후통과 몸살 등 코로나19 유증상이 있는 모든 동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사이 1000명 가까이 검사를 마치는 등 삼천포보건센터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 사천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8일 사천 노부부(사천 6,7번)가 확진된 이래 접촉자의 접촉자까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주일 사이 사천 관내 확진자만 20명을 넘겼다. 경로당, 식당, 목욕탕 등 일상공간이 주요 감염경로로 확인되면서, 사천시민들의 공포감은 계속되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8일이다. 이날 70대 여성인 사천 6번이 확진 판정을 받고, 배우자인 80대 남성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고령인 관계로 진술에 의한 접촉자 확인과 동선 파악이 어려워, 휴대폰 GPS와 지인들의 증언으로 동선을 추적했다. 두 사람의 감염경로는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사천 노부부의 접촉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10일 9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천 8번부터 13번은 사천 6번이 10월 23일까지 다녔던 경로당 지인들이다. 사천시에서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시 전체 338개 경로당을 모두 폐쇄했다. 어린이집 82곳이 휴원에 들어간 것도 이때다. 시는 10일을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상응하는 행정조치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경남도도 긴급대응팀을 급파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경로당 지인들은 사천 6번 접촉자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다 시가 선제적으로 6번과 7번 주거지 주변 집단감염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면서 경로당 감염이 확인됐다.  

10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사천 14번은 사천 6번과 7번 부부의 집을 방문해 식사를 했던 여성이었으며, 사천 15번은 사천 7번과 접촉했던 금은방 주인이었다. 사천 7번이 다녔던 목욕탕에서 사천 16번도 감염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경로당 할머니들의 경우, 동거 가족이 적고 행동반경이 넓지 않아 추가 집단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은 목욕탕과 식당 등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병원 입원 중에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있어 방역당국의 긴장감은 더 커졌다. 다행히 의료진과 병원 종사자들의 감염 사례는 없었다.  

사천 6번 확진자가 마지막으로 경로당을 방문한 시기는 10월 23일이었으며, 그보다 앞서 10월 13일과 14일 수도권을 방문한 바 있다. 6번이 수도권에서 감염됐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1일에는 사천 12번 확진자의 배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사천 17번 확진자로 기록됐으며, 사천 6번이 다녔던 내과의원 역학조사 결과, 사천 6번과 동선이 겹쳤던 여성이 사천 18번 확진자가 됐다. 11일 오후에는 동지역 한 병원에서 사천 19번 확진자가 나왔다. 사천 19번은 지난 2일 목욕탕에서 사천 7번과 대화를 나눈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11일에는 사천 노부부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병원서 치료 중인 사람이 추가 확진됐다. 전국 27798번인 확진자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사천 6번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에는 사천 6,7번이 들렀던 식당 주인(사천 20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천 20번은 지난 6일 사천 6,7번과 식당에서 접촉이 있었다. 같은 날 식당에 들렀던 여성(사천 21번)도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인 14일 사천 21번의 미취학 자녀(사천 22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사천 6번이 들렀던 목욕탕에서 접촉했던 사천 23번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일에는 사천 7번이 이용했던 목욕탕을 이용했던 고성군민(고성 3번)도 확진됐다. 

15일에도 사천 7번이 다녔던 목욕탕을 수시로 이용했던 남성(사천 24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에는 사천 24번의 배우자(사천 25번)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천시는 수차례 재난문자를 보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확진자가 나온 식당과 목욕탕을 방문한 시민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접촉자 특정이 어려운 선어 위판장 방문자들에 대해선, 유증상이 있을 시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선어 위판장 종사자들은 모두 음성이 나왔다. 

동지역 확진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 범위 역시 계속 넓어졌다. 처음에는 사천시 동지역에서만 확진자가 나왔으나, 인접 시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지자체들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졌다. 사천 관련 확진자가 나온 고성, 확진자가 다녀간 거제 등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확진자의 타시군 방문지와 식당 등도 곤욕을 치렀다. 

사천 노부부 관련 확진자는 16일 오후 기준 총 22명(서울 관리대상 1명 포함)으로 늘었다. 그동안 확진자 접촉자 453명, 동선 노출자 1651명을 포함해 2100여 명 넘게 검사를 마쳤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이 몰렸다. 14일에는 600명, 15일에는 360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사천시보건소 유영권 소장은 “지역사회 n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목욕탕 등 대중이용시설 감염 등을 염두에 두고 폭넓게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확진자가 확인되기도 했다”며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 달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선제적인 검사와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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