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광장에 자리…10일 제막식 열려
지역사회에 ‘민주주의’ 의미 되새겨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가 11월 10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서 6월 항쟁 기념석 제막식을 가졌다. (사진=경상대)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가 11월 10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서 6월 항쟁 기념석 제막식을 가졌다. (사진=경상대)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6월은 뜨겁고/ 찰진 함성/ 헛되지 않았네”-「그때 그 출발의 첫 맘 들리게」

1987년 6월 민주항쟁, 그리고 33년 뒤. 경상대학교에서 이를 기리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대표 정현찬)가 11월 10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서 6월 항쟁 기념석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석은 캠퍼스 민주광장 잔디밭에 세워졌다. 기념석이 세워진 민주광장은 1980년대 중·후반 서부경남지역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1987년 6월에는 ‘호헌철폐와 대학 민주화를 위한 개척인 전진대회’ 등 날마다 집회가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6월 항쟁 기념석 모습. (사진=경상대)
6월 항쟁 기념석 모습. (사진=경상대)

기념석 앞면에는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이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뒷면에는 ‘1987년 경상대 학우들의 투쟁이 전국적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기에 여기 비를 세워 기념함’이라는 글이 새겨졌다. 옆면에는 경상대학교 출신 故박노정 시인의 ‘그때 그 출발의 첫 맘 들게’라는 시의 한 구절이 새겨졌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경상대학교 교직원과 학생을 비롯해 김경수 경상남도 지사,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 조규일 진주시장,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내빈소개‧환영사, 축하공연, 기념사, 환영사, 축사, 기념석 제막식,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관계자는 “6월 민주항쟁 당시 서부경남 민주주의 투쟁의 발원지인 진주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에 기념석을 건립함으로써, 청소년과 대학생,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민주시민사회를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6월 항쟁 표지석을 세우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민주화 이후 세대인 현재와 미래의 학생들에게도 역사적 교훈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배들이 피를 흘려야 했는지 깨닫게 해 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