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추측 글·도표 등 SNS ‘성행’
특정 상호·업체 언급 2차 피해 우려도 나와
시, 확진자 관련 유언비어 강력대응 방침
신속한 정보 공개와 관련 브리핑 요구도

최근 사천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확진자 동선과 관련한 추측성 글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최근 사천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확진자 동선과 관련한 추측성 글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최근 사천시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해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11월 5일 이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들이 방문한 장소, 동선 등에 추측성 게시물과 가짜뉴스 등이 소셜미디어(SNS) 상에 유포되고 있다.  

그동안 사천시는 해외입국 사례와 타지역 확진자 접촉 등 감염경로가 분명한 확진자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8월 4번 확진자 역시 주소지만 사천일 뿐 실 거주지는 하동이어서 지역사회에서 큰 소동이 없었다.   

11월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서울 송파구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60대 남성(사천5번, 경남 326번)이 5일 확진되면서 갑작스레 지역사회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5번 확진자는 1일부터 4일까지 사천에 머무르는 동안 마트 등을 들렀으나, 마스크를 쓰고 있어 밀접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동료 등 접촉자 1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확진자가 이용했던 마트와 병원, 약국, 식당 등을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사천시보건소 상담원 등이 한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또한 5번 확진자의 근무지에 관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언급된 다른 업체가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가짜뉴스 문제는 8일 사천 6번(경남 355번), 7번(경남 357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더 크게 불거졌다. 특히, 6번 확진자는 70대 여성으로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선 관련 추측성글이 나돌았다. 8일과 9일 이틀동안,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등에 ‘확진자 옆 병실에 있던 환자가 숨졌는데, 이 환자의 딸이 ○○마트에 근무한다’, ‘확진자가 ○○사우나에 다닌다’ 등의 게시물이 유포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SNS에는 확진자의 동선과 방문지를 추측한 도표 등이 떠돌아다녔다. 상호명이 언급된 한 업체 관계자는 “유언비어, 가짜뉴스 유포로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유포자를 반드시 고발조치하겠다”고 SNS 등에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천시는 9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으나, 관련 게시물 등은 이미 퍼진 상태였다.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가짜뉴스 게시와 삭제가 반복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경남도와 일부 시군처럼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브리핑을 하거나 이미 종료된 상황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에는 지자체의 책임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는 “10월 7일 내려온 중앙방역대책본부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 등을 공개로 감염병 예방 등에 필요한 정보만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침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읍면동 단위 이하 정보도 밝히지 않는다. 장소와 이동 수단의 경우, 장소 목록 형태로 정보를 공개하고, 해당 공간 내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에는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중앙방역본부 지침에 따라 동선 정보를 과거처럼 시간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개인 사생활 등이 노출되거나 관련 업체가 2차 피해를 입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CCTV 등으로 접촉자가 모두 확인되면 방문장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재난문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발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도 최대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접촉자 파악과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잇단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 소식에 11월로 예정된 각종 행사와 공연.전시 등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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