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확진 70대 여성 감염경로 ‘미궁’
남편도 감염…거주지 주변 검사 확대
시 “최대한 광범위하게 접촉자 파악”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도내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사천에서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가 처음으로 나와,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사천시보건소에 따르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70대 여성(사천 6번, 경남 355번) A씨는 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1월 2일부터 6일까지 호흡기 관련 증세로 사천시의  한 내과에서 치료를 받았고, 발열과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나 같은 지역 내 다른 병원에서 7일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A씨는 8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진주 경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시 방역당국은 A씨가 고령인데다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동선 확인에 애를 먹었다. 결국 시는 휴대폰 GPS와 CCTV 등을 확인해 A씨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시는 A씨가 다녔던 병원 두 곳의 의료진과 동시간대 병원 이용객, 가족 등 4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다행히 병원 관계자와 병원 이용객 등은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A씨의 배우자인 80대 남성(사천 7번, 경남 357번) B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A씨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마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는 B씨에 대해선, CCTV 분석으로 대부분의 접촉자 파악이 된 상태라고 9일 오후 밝혔다. 

시는 지역사회 n차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A씨 부부 거주지 주변 노인들에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A씨가 지난 10월 13일과 14일 사이 서울과 경기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으나, 수도권에서 접촉한 이들 가운데 확진자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도는 A씨의 수도권 방문이 감염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지 여부는 현재 심층역학조사 중에 있다. 시는 이들 A씨와 B씨의 접촉자가 확인되는 대로 추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자,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지역 그룹에서는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특정 상점이나 목욕탕 등이 언급되면서 당사자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시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앞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게재하거나 유포한 사람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깜깜이 환자 발생에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계속되자 일부 SNS에서는 시의 정보 제공이나 동선 공개 여부를 두고,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아직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최대한 광범위하게 접촉자를 특정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정 장소를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CCTV와 방문자 출입명부, 카드 내역 등으로 접촉자가 특정된 경우에는 상호명이나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 지역사회 감염을 막고, 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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