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다룬 영화는 뭐가 있을까? 인권(人權).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다. 사천인권영화제는 영화라는 매체로 사람이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이야기한다. 각 각의 영화들은 장애인, 노인, 아동, 여성, 노동, 이주민 등 외면되고 소외된 모든 인권을 다룬다. 이번 기회에 평소 생각지 못했던 인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영화제에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릴 10편의 상영작을 소개한다.

'69세' 포스터.
'69세' 포스터.

<69세>

드라마 / 한국 / 100분 / 2020

감독: 임선애

출연: 예수정, 기주봉, 김준경, 김태훈, 김중기, 문정웅, 김정영

“인생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아…”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긴 고민 끝에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 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효정은 피해자가 더 고통받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가해자를 향한 일갈을 준비하는데… 아직 살아있는 69세의 나를, 당신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세상을 바꾼 변호인>

드라마 / 미국 / 120분 / 2019

감독: 미미 레더

출연: 펠리시티 존스, 아미 해머, 저스틴 서룩스, 샘 워터스톤, 케일리 스패니, 캐시 베이츠, 스티븐 루트, 잭 레이너

남녀 차별이 당연시되던 시대에 태어난 ‘긴즈버그’는 1950년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전체 학생의 단 2%에 해당하는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으로서 수석 졸업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법대 교수가 된다. 그리고 1970년대, 차별의 완벽한 조건을 가진 여성 변호사로서 우연히 남성 보육자와 관련된 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긴즈버그는 이것이 남성의 역차별 사건이며 성차별의 근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50년 전쟁의 포문을 열 열쇠임을 직감한다. 모두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 패배가 확정된 재판이라 말렸지만, 긴즈버그는 남편과 딸의 지지에 힘입어 178건의 합법적 차별을 무너뜨릴 세기의 재판에 나서는데… 세상을 바꿀 위대한 용기, 모두의 평등을 위한 결정적 반전이 시작된다!

<가족이 되기까지>

드라마 / 프랑스 / 110분 / 2018

감독: 잔 에리

출연: 상드린 키베를랭, 질 를르슈, 엘로디 부셰즈, 올리비아 코트, 클로딜 몰레, 장-프랑수아 스떼브낭, 미우 미우

세상에 나온 지 이틀 만에 엄마와 이별한 아기, ‘테오’. ‘테오‘는 위탁보호사 ‘장’의 손에 잠시 맡겨지고, 그 사이 사회복지센터와 입양기관 담당자들은 ‘테오’를 받아줄 가족을 찾는데… 과연 ‘테오’는 자신을 사랑해 줄 가족을 만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 다니엘 블레이크>

드라마 / 영국, 프랑스, 벨기에 / 100분 / 2016

감독: 켄 로치

출연: 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샤론 퍼시, 브리아나 샨, 딜런 맥키어넌

"평범한 이웃 사촌, 당신은 내게 영웅입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목수로 살아가던 다니엘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다니엘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찾아간 관공서에서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번번이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도움을 주게 되고,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데...

<사마에게>

다큐멘터리 / 영국 / 96분 / 2020

감독: 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와츠

출연: 와드 알-카팁, 사마 알-카팁, 함자 알-카팁

자유를 꿈꿨지만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나의 도시 알레포. 사마, 이곳에서 네가 첫 울음을 터뜨렸단다. 이런 세상에 눈뜨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엄마는 카메라를 놓을 수 없었어. 사마, 왜 엄마와 아빠가 여기 남았는지, 우리가 뭘 위해 싸웠는지, 이제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 해. 사마, 이 영화를 네게 바친다.

<이장>

드라마 / 한국 / 94분 / 2020

감독: 정승오

출연: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곽민규, 강민준, 송희준, 유순웅

“장남이 무슨 벼슬이야?!”

살림 밑천 장녀 혜영, 믿을 건 돈이라고 외치는 둘째 금옥, 결혼을 앞둔 참견의 여왕 금희, 아무도 못 말리는 돌직구 혜연, 그리고 VIP 막내아들 승락.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흩어져 지낸 오남매가 오랜만에 모이며 세기말적 가부장제와 작별을 고하는 이야기.

<메기>

드라마, 미스터리, 코미디 / 한국 / 89분 / 2019

감독: 이옥섭

출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천우희, 박경혜, 윤정재, 박종환, 권해효

“사람들은 왜 서로를 의심할까요?”

이곳은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어요! 세상에!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과연 윤영 씨는 이 의심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메기입니다.

<안녕, 투이>

드라마 / 한국 / 106분 / 2014

감독: 김재한

출연: 닌영 란응옥, 동방우, 차승호, 승주영, 김미경, 이지원

“아무도 내 말 들어주지 않아요… 저는 어떻게 해요?”

평온한 마을 속 의문의 사고, 그리고 감춰진 진실! 이 마을은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투이. 자상한 시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그리고 무뚝뚝하지만 정 깊은 남편과 함께 평온한 삶을 누리던 그녀에게 어느 날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 사고로 남편을 잃은 투이는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려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자꾸 숨기려고 한다. 조용히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소리만 할 뿐, 그 누구도 투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이 마을은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드라마 / 미국, 캐나다 / 109분 / 2020

감독: 제이 로치

출연: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존 리스고, 케이트 맥키넌, 앨리슨 제니, 말콤 맥도웰, 리브 휴슨

판단은 날카롭게, 외침은 당당하게, 행동은 과감하게!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는 트럼프의 계속되는 트위터 공격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다.

한편, 동료 앵커인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은 ‘언론 권력의 제왕’이라 불리는 폭스뉴스 회장을 고소하고 이에 메긴은 물론, 야심 있는 폭스의 뉴페이스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데… 최대 권력을 날려버릴 폭탄선언 이제 이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이 시작된다!

<소년시절의 너>

멜로‧로맨스, 드라마, 범죄, 가족 / 중국 / 135분 / 2020

감독: 증국상

출연: 주동우, 이양천새, 팡인, 오월, 주이, 장예범, 장흠이, 황각

“넌 세상을 지켜, 난 너를 지킬게”

시험만 잘 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세상에서 기댈 곳 없이 세상에 내몰린 우등생 소녀 ‘첸니엔’과 양아치 소년 ‘베이’. 비슷한 상처와 외로움에 끌려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 두 사람은 수능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첸니엔’의 삶을 뒤바꿔버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첸니엔’만은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베이’는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데… “고마워. 내 세상의 전부, 소년시절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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