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놀이 공존하는 놀이 중심 공간 ‘눈길’
구상·디자인·이름까지 ‘교육공동체’ 협업

복합 놀이공간인 ‘수양놀숲’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 모습.(사진=수양초)
복합 놀이공간인 ‘수양놀숲’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 모습.(사진=수양초)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수양초등학교에 휴식과 놀이가 공존하는 복합 놀이공간 ‘수양놀숲’이 탄생했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지난 27일 진주 갈전초등학교에서 도내 4개 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 완공식을 가졌다. 

놀이공간이 생긴 초등학교는 사천 수양초, 진주 갈전초, 김해 삼방초, 함안 중앙초 4곳이다. 

‘수양놀숲’은 경남교육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맺은 ‘초등학교 내 놀이 중심 환경조성 사업’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LH는 임직원 성금과 기부금으로 조성한 2억 6000만 원을 사업비로 기부했다. 경남교육청은 행정 지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놀이중심 환경 개선을 위한 설계‧시공 업무를 맡았다.

'수양놀숲'이 생기기 전의 수양초 현관 모습.(사진=수양초)
'수양놀숲'이 생기기 전의 수양초 현관 모습.(사진=수양초)

‘수양놀숲’은 수양초등학교 건물 1층의 현관 일부를 바꿔 만들어졌다. 8㎡ 정도로 크진 않지만, 기존에 학교 게시판이 있던 썰렁한 공간이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학생들이 매달릴 수 있는 실내 암벽, 미끄럼틀, 매트, 소파 등 놀이체험을 비롯해 독서, 휴식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구성됐다.

특히 ‘수양놀숲’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설계에 참여해 만들어졌다. 사업 선정 이후, 지난해 12월 전교생이 참여해 ‘내가 원하는 놀이터’를 그림으로 그렸다.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간에 대한 설명회도 진행됐다. 5학년 학생들은 대표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해, 협의와 토론으로 전교생의 의견을 모았다. 이후 학생들은 건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공간 모형을 만들며 놀이공간을 디자인했다. 

교직원들도 이름 공모에 참여하는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협업에 나섰다. 공사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여름방학부터 진행해 10월에 마무리됐다.

학생들이 쉬기도 하고 놀 수도 있는 공간인 '수양놀숲' 모습.
학생들이 쉬기도 하고 놀 수도 있는 공간인 '수양놀숲' 모습.

한 학생은 “전에는 학교 현관쪽에 앉아서 쉴 곳이 없었는데, 책도 보고 친구들이랑 놀 수도 있는 놀이터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신상미 교사는 “사고는 환경을 따라가게 돼 있다”라며 “요즘 추구하는 교육인재상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다 보니, 학생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서 교육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복 교장은 “미세먼지와 기상상황 등으로 야외활동을 할 수 없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복합놀이공간이 생겼다”며 “수양초등학교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