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 역사 탐방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다.

[뉴스사천=박남희 시민기자]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대표 설재웅)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2회에 걸쳐(9월 23일, 10월 21일) 역사탐방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용현면에 위치한 ‘서택저수지’다. 여기서 ‘서택(西澤)’이라는 명칭은 일본인 실업가 ‘니시자와 고자부로(西澤孝三郞)의 성씨다. 그는 조선의 쌀 수탈을 위해 1928년에 간척사업을 시작해 용현면 장송(長松)에서 신촌리(新村里)까지 약 900m의 신촌방조제를 축조하고, 1935년께 간척지 31만7568평을 조성했다. 그 용수원을 얻기 위해 간척지 상류에 만든 것이 서택저수지다. 또한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을 존경해 회사 이름도 ’풍길(豊吉)‘이라 짓고,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에 적극 협력했다. 그동안 사천시민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일본 실업가 이름을 수없이 불러온 셈이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다.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사천시 지명위원회에서 저수지가 위치한 용현면 온정리(溫井里)의 지명을 따서 ‘온정저수지’로 이름 변경을 결정했다. 경상남도와 국토정보지리원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최종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를 비롯해 뜻있는 단체와 사천 시민들의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계속된 문제 제기와 명칭 변경 촉구 노력에 대한 결실이기도 하다.

두 번째 찾아간 곳은 곤명면에 위치한 ‘단종태실지(端宗胎室地)’다. 분명 찾아간 곳은 단종태실지인데 우리가 목격한 것은 사천의 대표적인 친일인사 최연국의 잘 가꾸어진 묘지였다. 태실지임을 알 수 있는 석재들은 나뒹굴고, 최연국의 묘와 그의 업적을 자랑하는 커다란 비석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근처의 세종대왕태실지(世宗大王胎室地)와는 달리 단종태실지는 거의 방치수준이다. 단종태실지에 대한 재해석이 학계에 있기는 하지만 조선 왕실의 태실지임은 분명한 곳에 지금껏 친일 인사의 무덤과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우리는 단종태실지에서 청산하지 못한 뼈아픈 역사의 단면을 봤다. 단종태실지의 재해석과 정비가 분명 필요하다.

우리동네의 친일 흔적을 찾아 나선 발걸음은 매우 뜻 깊었다. 가까운 곳에 청산해야 할 친일 잔재와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해야 할 책임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숨겨진 친일 흔적을 찾아서 자료화하고 이를 개선하는 실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우리동네 친일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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