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 민관합동조사·12월께 후속조치 등 발표
사천시 학계 전문가와 주민대표 등 조사위 참여

남강댐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쓰레기띠가 해류를 따라 남해와 삼천포 앞바다 인근을 떠다니면서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시민 제공)
남강댐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쓰레기띠가 해류를 따라 남해와 삼천포 앞바다 인근을 떠다니면서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시민 제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지난 8월 집중호우때 댐 관리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환경부 조사대상에 남강댐이 포함됐다. 이에 남강댐 사천만 방류로 피해를 입은 사천시와 진주시에서도 주민대표와 학계 전문가가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환경부는 지난 8월 댐방류로 주민피해가 발생한 섬진강댐, 용담댐, 합천댐의 운영관리 적정성을 조사하기 위해 민간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밝힌 당초안에는 남강댐이 포함돼 있지 않아, 지자체와 주민 반발이 계속됐다. 사천지역 피해 주민들은 수차례 수자원공사 남강댐 항의방문을 했으며, 사천시도 남강댐 조사대상 포함해 줄 것을 환경부에 촉구했다.

결국 환경부는 지난 15일께 댐관리 조사대상에 남강댐을 추가하고, 사천시와 진주시에 지역추천 전문가를 지역추천 전문가로 참여시키기로 결정했다. 사천시에서는 조사위에 참여할 전문가와 주민대표로 이태삼 경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와 김규헌 사천시의원을 추천했다.

이태삼 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남강댐 방류 관련 사천만 피해영향조사’ 학술용역을 수행한 학계 전문가다. 당시 이 교수 연구팀은 남강댐 방류수가 사천만의 담수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2016년 말 용역보고회에서 이 교수는 "사천만에 유입되는 유량 중 가화천 유량이 60%를 넘어 남강댐의 방류수가 사천만의 담수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류가 지속될 경우 사천만 해양생물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서포면 갯벌에 서식하던 바지락 등 패류가 남강댐 방류로 집단 폐사했다.
서포면 갯벌에 서식하던 바지락 등 패류가 남강댐 방류로 집단 폐사했다.

댐관리조사위원회는 9월 중 관계부처 합동조사를 진행하며, 10월까지 댐운영 적정성, 하류상황 조사, 지역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공지했다. 조사위는 원인분석과 개선방안 등 조사결과를 10월 말께 제출하며, 환경부는 12월께 행정지도와 제도개선 등 후속조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지리산권 폭우 등을 이유로 지난 8월 8일과 9일 수억톤의 물을 사천만으로 쏟아냈다. 이 때문에 사천시 가화천(인공방수로) 인근 마을과 도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남강댐 방류로 사천시 축동면 용수마을, 관동마을, 곤양면 가화마을 등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축동면 가산리와 반룡리, 곤양면 가화리, 곤명면 신흥리 등 49ha의 농경지가 12시간 이상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다.

사천만 일대 바지락, 굴 등 패류가 집단 폐사하고 있으며, 서포면 가두리 양식어장에서는 1만3000여 마리의 숭어가 집단 폐사했다. 어민들은 밀려온 쓰레기에 그물이 손상되면서 어업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 어민들은 한 달 넘게 해양쓰레기 수거에 진땀을 흘렸다. 삼천포항 일대에는 거대한 쓰레기 띠가 떠다니며 어업활동을 방해했다. 전통어로방식인 죽방렴의 경우 어장 훼손 상태가 심각해 남강댐지사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사천시에서는 남강댐 방류 피해 보상 촉구 대정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삼천포죽방렴자율관리공동체(회장 전태곤) 어민들이 10일 오후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를 항의방문했다.
삼천포죽방렴자율관리공동체(회장 전태곤) 어민들이 10일 오후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를 항의방문했다.
지난 8일과 9일 남강댐에서 사천만 방면으로 초당 수천톤의 물이 쏟아내면서 축동면과 곤양면 일부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사남공단 역시 한때 침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지난 8일과 9일 남강댐에서 사천만 방면으로 초당 수천톤의 물이 쏟아내면서 축동면과 곤양면 일부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사남공단 역시 한때 침수 위기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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