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사천의 전통시장 둘러보기 ①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전경.(사진=뉴스사천DB)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전경.(사진=뉴스사천DB)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다. 그 가운데 특히 힘든 곳이 소규모 상인들이 모인 전통시장이다. 이에 뉴스사천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사천시 전통시장 홍보에 나선다. 이 기회에 우리 지역의 전통시장을 제대로 알아두자. -편집자-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전국에 수산시장이 수백 개가 넘을 텐데, 그 중 ‘용궁’이란 이름을 과감하게 붙인 걸 보면 그만큼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음이다.

이 시장은 삼천포 구항의 북쪽에 닿아 있다. 주소로는 ‘어시장길 64(=동동 485-2번지)’ 일원이다. 옛 삼천포수산시장에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항구를 따라 긴 건물 형태로 들어섰다. 건물 바깥에 있는 노점과 일반상가 일부, 그리고 포장마차촌도 용궁수산시장에 포함된다. 이들 점포를 모두 합치면 330여 개다.

항구를 품은 데다 수산물 경매시장도 가까이 두었으니 이곳에 수산시장이 들어서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따라서 역사도 꽤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시장으로 제대로 모습을 갖춘 것은 1965년 즈음으로 알려졌다.

싱싱한 자연산 횟감으로 유명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은 사람들. (사진=뉴스사천DB)
싱싱한 자연산 횟감으로 유명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은 사람들. (사진=뉴스사천DB)

취급품목은 크게 여섯 가지. 싱싱한 활어와 살짝 말린 선어, 그리고 각종 건어물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대합, 홍합, 바지락 등 패류와 각종 농산물도 빼놓을 수 없다. 활어점에서 회를 주문해 곧장 먹을 수 있는 (초장)식당도 갖췄다. 늦은 오후부터는 포장마차도 문을 연다. 여기서 피어나는 이야기꽃에는 우리네 인생이 묻어 있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이 전국에 이름을 떨칠 만큼 크게 성장한 데는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에 이름을 올린 것이 한몫했다. 이때가 2013년이다. 시장 이름에 ‘용궁’을 붙인 것도 이때인데, ‘용궁’을 주제로 ‘문화와 관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뜻이 녹아 있었다.

3년에 걸친 노력 끝에는 열매도 뒤따랐다.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 참가할 때마다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눈길을 끌었다. 각종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수상한 적도 부지기수다. 이를 두고 송용식 상인회장은 꾸준히 노력한 결과임을 강조한다.

“문화관광형 시장이라고 다 성공한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그만큼 우리 상인들이 노력한 덕분이죠. 여기엔 끊임없는 교육이 뒷받침했다고 생각합니다. 친절도 신뢰도 교육에서 나왔죠. 앞으로도 ‘용궁시장’ 명성에 걸맞은 모습, 계속 보여드리겠습니다!”

한편,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은 요즘 제2의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삼천포 구항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포함되면서다. 용궁시장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까.

※삼천포용궁수산시장 대표 축제 : 용궁축원제(5~6월 개최), 상인회 연락처 : 055-835-2229.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의 대표 축제인 '용궁축원제' 모습.(사진=뉴스사천DB)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의 대표 축제인 '용궁축원제' 모습.(사진=뉴스사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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