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제가 권하는 책은 책 제목도 귀엽고 표지도 너무 귀여운 김신회 작가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입니다.
이 책은 아주 솔직하고 또 너무 순수해서 엉뚱한 매력까지 갖추고 있는 동물 친구들과 함께 따스한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순수하고도 귀엽지만, 그 이야기가 전해주는 메시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설처럼 호흡이 길지 않아서 휴가철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책을 덮은 후에도 얼마 간 음미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책 속의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괜찮아” 하면서 다독여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시크한 표정으로 “그건 별거 아냐”, “그 마음 이해해”라며 같이 슬퍼해주기도 합니다.
책을 조금씩 읽다 보면 ‘나도 이랬는데’하며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괜찮다고, 넌 아직 괜찮다고, 너만 힘든 게 아니라고, 조금만 힘내라고, 서툰 어른인 우리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네고 있습니다.
작가는 먼저 자신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어 그 상황과 비슷한 보노보노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위안을 전합니다.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라는 부제처럼 이제 막 어른이 된, 혹은 아직 여전히 어른의 삶이 서툰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아마도 보노보노처럼 소심하며, 걱정거리가 많고,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특기가 되는 점이라곤 별로 없는 사람들. 그러니까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고, 그 속에서 편안함을 찾으려 애쓰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