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지 때문에 ‘사천 4번’ 분류…지역 접촉자 없어
거주는 하동, 직장은 진주…가족은 모두 음성 판정
타 지역 확진자 동선 포함 등 한때 지역사회 ‘긴장’

사천시가 공개한 사천4번 확진자 동선.
사천시가 공개한 사천4번 확진자 동선.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거주하지는 않으나, 주소지가 사천이어서 사천지역 확진자로 분류된 사례가 나왔다. 

사천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나, 실제로는 하동군에 체류 중인 50대 남성(경남 199번, 사천 4번)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인천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 14일 경기도에서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22일 하동군 자택에서 체류 중 평택시로부터 접촉자 통보를 받았다. 이 남성의 직장은 진주로 확인됐다. 다만, 주소지가 사천으로 되어 있어, 사천시와 하동군 협의 끝에 23일 오전 10시 자차로 사천시보건소를 방문, 검사를 받았다.

이어 이 남성은 24일 새벽 4시40분께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하동군보건소 구급차로 마산의료원에 이송됐다. 확진자의 가족 2명은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사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사천 4번 환자의 경우 실제로는 하동에 거주하고 있고, 직장은 진주지만 주소지가 사천이어서 사천시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는데 양성이 나왔다”며 “검사를 받을 때도 자차로 왔고, 역학조사 결과 사천시 관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광복절 연휴 서울지역 확진자가 남해로 휴가를 오가던 중 들렀던 매장과 식당 등이 동선에 포함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리는 일도 있었다. 

지난 16일부터 18일 남해군 모 펜션에서 휴가를 보낸 서울 노원구 거주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천시와 남해군이 한때 동선 파악에 진땀을 흘렸다. 

이 확진자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휴가차 남해군으로 가던 중에 사천시 남양동 소재 중국 음식점과 이마트 사천점을 들렀다. 이후 남해군 모 펜션에 머물렀으며, 건강에 이상을 느껴 18일 낮 12시 20분께 남해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검사 후 자차로 서울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19일 오전 5시12분께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마트 사천점은 19일 낮 매장 전체에 대한 방역조치를 하고, 하루동안 휴점 했다.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는 이 확진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 밀접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원구 확진자가 들렀던 중국음식점 동시간대 이용객 57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해당 음식점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카드 전표 등을 확인해 손님을 확인했다. 종업원 등 업체 관계자 9명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외에 시는 광복절 연휴기간 중에 사천을 거쳐 간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식당 등에 대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완료했다. 이 확진자 역시 15일과 16일 남해 펜션에 머물렀다.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확진자 가족이 16일 저녁 이용했던 사천지역 모 식당과 관련해 CCTV분석을 통해 동시간대 이용객 10여 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해당 식당 종업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의 배우자와 자녀 2명 역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천시 관계자는 “식당이나 매장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CCTV 작동 유무가 확진자 밀접 접촉자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업주들이 CCTV 작동 유무 확인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동선에 포함되는 업체명을 공개하는 경우가 있고,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시 역학조사관의 판단과 경남도 승인에 따라 달라진다. 노원구 확진자가 들렀던 중국 음식점의 경우 CCTV가 작동 안 돼 신속한 검사 촉구를 위해 업체명이 들어간 문자를 발송했고, 송파구 확진자의 경우 이용객이 특정돼 개별통지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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