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60대 여성 집회 참가했다가 확진 판정
사천 등 집회인솔자, 참가자 명단 제출 안 해
경남도, 명단 미제출 인솔자 등 고발 조치
사천 60~70명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 난항
사천시, 집회 참가자 자진신고·검사 '독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에서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도는 서울 집회에 참석했던 김해 거주 6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사천지역에서도 수십 명이 코로나19 자진 검사를 받지 않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내 서울 집회 관련 첫 확진자(경남 176번 환자)는 지난 15일 김해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176번 환자는 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알리고 검사를 받았으며, 20일 낮 12시 30분경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환자는 현재 무증상이며,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확진자인 '경남 177번' 확진자는 창원 거주 40대 남성으로, 18일 밤늦게 증상이 나타나 19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20일 낮 12시 30분경 확진됐다. 이 확진자 감염경로는 수도권 방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확진자는 현재 발열과 근육통이 있으며 마산의료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경남에서도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수도권 방문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남도는 20일 낮 12시까지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집회 인솔 책임자에 대해 즉각 법적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송달 대상 28명 가운데, 명단을 제출한 인솔자는 7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2)과 함양, 거창(2)과 합천 지역은 전체 명단을 제출했고, 통영의 경우 일부 명단(버스 2대 중 1대)을 제출했다.

경남도는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인솔 책임자에 대해, 시군별 역학조사관이 경찰관과 동행해 명단 확보를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명단 제출을 거부할 경우에는 역학조사 방해죄(감염병예방관리법 위반)로 즉시 고발키로 했다. 도가 파악한 광화문 집회 참가 인원은 1239명이다. 버스는 모두 36대가 출발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경남도는 경찰 기동대 111명을 제외한 총 898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양성 1명, 음성 636명, 진행 중 261명이며, 검사예정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20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 1239명 중 아직까지 340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

사천지역의 경우 20일 오후까지 집회 인솔자가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천시는 사천지역 인솔자를 직접 만나 행정명령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사천시는 유선상으로 해당 인솔자에게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을 촉구했다.

시에 따르면, 15일 오전 사천시청 앞과 사천읍 등에서 버스 2대가 출발했다. 버스 2대 중 한 대는 진주를 들러 10명을 더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사천지역 버스를 탄 사람은 60~70명 사이로 추정되나 정확한 인원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사천시보건소는 19일까지 집회참가자 29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20일 오후 3시까지 추가로 3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외에 광복절 연휴기간 중에 사천을 거쳐간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확진자(20일 사천시에 통보)와 관련해, 식당 등에 대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완료했다. 시는 확진자 가족이 16일 저녁 이용했던 모 식당과 관련해 CCTV분석을 통해 동시간대 이용객 10여 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해당 식당 종업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의 배우자와 자녀 2명 역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노원구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16일 낮 동시간대 식당 이용객 등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시민은 19일까지 47명으로 집계됐다. 20일과 21일까지 약 100여 명이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가족과 이웃, 지역을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자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들도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 또한 식당 등 업주들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되 CCTV 등이 정상 작동하는 지 꼼꼼하게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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