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틀은 가라’ 자유로운 상상력 발휘에 부모들 ‘대견’

자폐성발달장애 등의 장애가 있는 아동들이 27일 특별한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자폐성발달장애 또는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특별한 전시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 전시회는 11월27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홈플러스 삼천포점 입구에서 단 하루 반짝 열렸다. 그러나 준비시간은 길었다. 15명의 장애아동들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갈고닦은 솜씨의 결과물이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사천시장애인부모회(대표 최준기)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맘껏 발휘한 결과”라며 작품을 만든 어린 작가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15명의 아마추어 작가들은 자폐성발달장애 또는 지적장애가 있는 아동들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사천시의 도움을 받아 3명의 미술강사로부터 미술지도를 받았다.

이들 장애아동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라면 집중력이다. 즉 한 자리에서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게 무척 힘든 일이고, 특히나 2시간씩 작품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미술교육을 통해 이런 점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고 싶었다는 게 장애인부모회의 설명이다. 그리고 그런 기대는 적중했다. 좀처럼 집중력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점점 그림그리기나 도자기 만들기 등의 작품활동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아이들 여럿이서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저마다 개성적인 색을 칠했지만 멋진 조화를 이뤘다. 사천시 관계공무원도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사천시장애인부모회 강금옥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에 부모들이 너무 좋아했다. 또 자기 작품이 전시된다니까 아이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면서 이번 ‘장애아동을 위한 미술교육’ 사업을 성공적이라 자평했다.

또 자신의 아이를 미술교육에 참여시킨 이 단체 최옥선 부회장은 “이번 교육의 목적은 ‘자율’에 있었다”면서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보통의 통합교육이나 특수교육이 재활목적을 강하게 두고 진행되는 데 비해 이번 미술교육은 아이들 마음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여느 교육프로그램보다 아이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영향인지 이날 전시된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도 예사롭지 않았다. 그림과 도예 등의 작품에서 장애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이날 작품을 감상한 일반시민들의 평가였다.

사천시장애인부모회는 이번 미술교실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내년에도 미술교실을 한 차례 더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장애아동 미술교실’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사천시가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후원했으며, 지난해에는 ‘장애아동 사물놀이교실’을 지원한 바 있다.
아이들의 도예 작품.
전시회가 열린 곳은 홈플러스 삼천포점 입구. 지나는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장애아동 미술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 모음.
아이들의 작품에서 장애 흔적을 찾기는 힘들다.
길가던 시민들이 장애인식을 묻는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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