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천중학교 학부모대책위원회 구성
‘시장면담·서명운동’ 등 대책 마련 나서
사천시, “2022년 준공”···강행 의지 밝혀

7월 16일 사천중 학부모들이 도로 개설 저지를 위한 학부모대책위원회 출범 선언문을 읽고 있다.
7월 16일 사천중 학부모들이 도로 개설 저지를 위한 학부모대책위원회 출범 선언문을 읽고 있다.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사천시가 사천중학교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7월 16일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행동에 나섰다.

사천중 학부모들은 16일 저녁 2차 학부모총회를 열고 “사천시가 도로개설을 강행한다면 사천중 학부모들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사천중 관통 도로개설 저지를 위한 학부모대책위원회(위원장 조원규)를 출범하고 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사천중 교장과 학부모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총회는 경과보고, 대책위 구성 등으로 진행됐다.

총회에서 사천중 박근생 교장은 “7월 2일 사천시, 사천교육지원청, 관련 학교장 등이 참석한 도로개설 협의회에 참석 대상이 아닌 선인리 주민들이 예고 없이 참석했다”며 “사천시에서 주민들을 동원해 학교와 지역주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총회에서 꾸려진 대책위는 출범 선언문에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는 현실을 접하고 학부모로서 애타는 심정과 분노를 감출 수 없어 대책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천시는 사천여중에서 2016년 제기한 통학로 개설 건의에 근거해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작년 5월 도로 노선이 변경되며 사천여중도 도로개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도로 개설 민원이 철회된 마당에 도로 개설 사업을 계속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는 “도시계획도로는 사천중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 사천중에 다니는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인근 초등학생들이 사천중에 진학했을 때 도로 개설로 피해를 안 볼 것 같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학부모도 “시는 갈등이나 민원이 있는 부분은 협의하고 해결해가면서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놓고,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듣고 있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6일 열린 사천중 2차 학부모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조원규 학부모대책위원장.
16일 열린 사천중 2차 학부모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조원규 학부모대책위원장.

조원규 대책위원장은 “도로가 나서 차들이 많이 왕래하게 되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면서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를 마시겠냐”며 “이 도로는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에 치명적이다. 학부모들이 발 벗고 나서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대책위는 가장 먼저 사천시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국회·도·시의원 간담회 진행, 공공기관 민원 제기, 서명운동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자회견과 1인 시위도 불사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사천시는 학부모들의 반발에도 도시계획도로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천시 양재규 도시개발팀장은 “도시계획도로 개설은 지역민들의 통행 불편 민원 해소와 사천여중의 원활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8월부터 내년까지 보상을 진행해 2022년 준공을 예정으로 도로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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