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택’저수지 명칭, 조선 수탈 일본인 이름서 따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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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택’저수지 명칭, 조선 수탈 일본인 이름서 따온 것”
  • 강무성 기자
  • 승인 2020.07.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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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인 ‘서택효삼랑’에서 명명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 명칭 변경 요구
농어촌공사 사천지사, 관련 법률․절차 검토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서택저수지 명칭이 일제 침략전쟁에 적극 가담한 일본인 ‘서택효삼랑’에서 따온 것이라며, 명칭 변경을 농어촌공사 사천지사에 촉구했다. 사진은 서택저수지 안내판.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서택저수지 명칭이 일제 침략전쟁에 적극 가담한 일본인 ‘서택효삼랑’에서 따온 것이라며, 명칭 변경을 농어촌공사 사천지사에 촉구했다. 사진은 서택저수지 안내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용현면 서택저수지의 명칭이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 가담하고, 한민족 수탈에 앞장섰던 일본인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지회장 강호광)가 최근 명칭 문제를 공식 제기하자, 농어촌공사 사천지사는 명칭 변경 검토에 들어갔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지난 6월 27일 농어촌공사 사천지사로 공문을 보내 서택저수지 명칭 변경을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올해 2020년은 해방 75주년이지만, 아직 우리 주위에 청산되지 못한 식민지 시기의 잔재가 있다”며 “그 가운데 하나가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서택저수지”라고 지적했다. 

기록에 따르면, 서택저수지 명칭은 일본인 서택효삼랑(西澤孝三郞, 니시자와 고자부로)에서 따온 것이다. 1923년 3월 ‘조선공유수면매립령’이 공포돼 조선 곳곳에서 연안을 매립, ‘농지’로 변경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이는 일제의 조선 수탈을 위한 산미증식계획의 일환이었다. 

이 계획에 따라 1928년 일본인 서택효삼랑(니시자와 고자부로)은 사천 용현면 장송에서 신촌리까지 900미터의 방조제를 축조하고, 1935년 12월 31만7568평의 농지조성을 완료했다. 이때 서택효삼랑은 해당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저수지를 축조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따 ‘서택저수지’로 명명했다. 이 명칭은 해방 75주년이 되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서택효삼랑(니시자와 고자부로)은 사천과 거제 등에서 간척사업을 진행했으며, <조선시보>에 일본군의 무운과 전승을 기원하는 광고를 실었다. 통영에서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이름을 딴 ‘풍길’이라는 사업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관련 기록은 조선총독부 관보, 사천시사, 조선시보,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타베이스> 등에 언급돼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서택저수지 명칭이 일제 침략전쟁에 적극 가담한 일본인 ‘서택효삼랑’에서 따온 것이라며, 명칭 변경을 농어촌공사 사천지사에 촉구했다. 사진은 서택저수지전경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서택저수지 명칭이 일제 침략전쟁에 적극 가담한 일본인 ‘서택효삼랑’에서 따온 것이라며, 명칭 변경을 농어촌공사 사천지사에 촉구했다. 사진은 서택저수지전경

강호광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장은 “서택효삼랑은 일제의 침략전쟁이 한창일 때 이에 적극 가담했던 자”라며 “서택의 이름을 현재까지 저수지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 민족과 시민을 욕보이는 것이다. 저수지 명칭을 우리의 정서에 맞는 이름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저수지가 있는 지역은 고려부터 조선 태종 때까지 세곡을 운반했던 통양창이 있던 곳으로, 아직까지 통양이라는 명칭이 남아 있다. 이에 통양저수지로 명칭 변경도 조심스레 권유해 본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농어촌공사 사천지사 관계자는 “지난 6월 27일 민족문제연구소로부터 민원을 접수했다. 명칭변경과 관련해서는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국토정보지리원, 경남도, 사천시 등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현재 국토정보지리원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고,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천시 건설과 농촌기반팀 관계자는 “현재 저수지 소유주인 농어촌공사에 민원이 접수된 것은 안다”며 “농어촌공사에서 계획을 세워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명칭 변경과 관련해서는 주민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토사학자 조영규 씨는 “대다수 주민들은 서택저수지의 명칭이 일본인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주민 정서에 맞는 명칭으로 바꾸기 위해 공론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택저수지는 사천시 용현면 온정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역면적 220ha로, 인근 농경지 68.4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총저수량은 31만33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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