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두 사람'

「두 사람」 이보나 흥미엘 반사판 스타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08
「두 사람」 이보나 흥미엘 반사판 스타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08

‘두 사람’ 그림책의 저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이하 이보나)는 폴란드 출신의 동화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다. 이보나 작가가 한국에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자신이 그림을 그린 ‘마음의 집’이 2011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하면서부터이다. 작가 자신도 “내 창작의 조국은 한국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고 한다. 

이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부부임을 알 수 있다. 부부의 관계를 ‘돛과 돛대와의 관계, 꽃을 피우는 관계, 한 사람이 들어오면 한 사람이 나가는 관계, 서로를 키워주는 관계, 불편한 관계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장을 펼치면 여성의 한쪽 옷과 남성의 한쪽 옷이 두 개의 다른 단추로 연결되어 있다. 연결된 한쪽 단추는 웃고 있지만, 또 다른 단추는 울고 있다. 각각의 존재는 하나로 보이기도 하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의 그림에서 집안에 두 사람의 손이 들어온다. 손가락마다 각각 다른 역할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집안의 바닥에서 세 번째 새로운 손이 등장한다. 마치 부부에게 새로운 아이가 탄생하는 듯하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어렵고 함께여서 더 쉽습니다”라는 글로 이 책은 마무리된다. 

이 책은 가까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얼마나 다르고, 우리는 왜 그 다름을 자주 잊게 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나에게 제일 가까운 사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 읽으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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