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공고문이 ‘공감’ 더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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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공고문이 ‘공감’ 더 얻는다
  • 하병주 기자
  • 승인 2020.06.2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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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우리말 쓰기 : ‘알려라, 더 넓게 더 쉽게’

<알려라, 더 넓게 더 쉽게>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사)국어문화원연합회의 지원으로, 경상대학교국어문화원‧사천시‧뉴스사천이 함께 싣습니다. 사천시가 발표하는 공고‧고시문을 경상대 국어문화원이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뒤 뉴스사천이 기사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어렵고 딱딱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쓰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오늘 우리가 살펴볼 공고문은 사천시가 6월 8일에 내놓은 사천시 공고 제2020-760호 ‘「제로페이 우수소비자 이벤트」 공고’이다. 여기서 ‘제로페이’란, 정부와 경남도, 서울시 등이 금융회사와 협력해 만든 결제 서비스다.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수수료가 거의 없도록 했다는 게 특징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의 이름에서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에 대한 언급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본문으로 곧장 들어가 보자.

오늘도 먼저 봐야 할 건 제목이다. 어떤 글이든 제목에는 글의 목적과 내용이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이 글은 ‘우수 소비자’를 ‘선정’하는 ‘행사’를 알리는 글이다. 그러니 위 제목을 ‘「제로페이 우수 소비자 선정 행사」 알림’으로 고치면 어떨까?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은 이렇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 및 제로페이 이용의 활성화를 위하여 경남사랑상품권 활용 제로페이 이벤트를 다음과 같이 공고하오니 아래 내용에 따라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에는 ‘행사를 실시한다’는 내용과, ‘행사 실시 목적’, ‘참여 독려’가 다 들어 있다. 그러다 보니 문장이 길어지고 뜻을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육하원칙을 분명히 따르면서 명사문은 동사문으로 바꾸어 세 문장으로 나눠 써 보자. “사천시에서 경남사랑상품권을 활용한 제로페이 행사를 실시합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며 소비자의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제로페이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진행합니다. 아래 내용에 따라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부분은 더욱 공손하고 친근함을 전달해 공감을 얻고자 조금 바꿨다.

이번 공고문에서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대목도 있다. 행사 참여 방법에 관한 ‘더 친절한 안내’라고나 할까. 원문에선 사천시 공식 누리 소통망(SNS)인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결제 인증사진을 올리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정작 블로그와 페이스북 주소가 빠진 건 아쉽다. 
물론 검색으로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정보지만 말이다. 여기서 국립국어원이 제시하는 ‘SNS’의 순화어가 ‘누리 소통망’이니 이를 같이 써 주는 게 좋겠다. 뒤에 나오는 ‘닉네임’에 ‘별명’을 함께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1~5만 원’은 ‘1원에서 5만 원까지’라는 뜻이다. 그러니 원문의 글은 ‘1만~5만 원’으로 고쳐야 제대로 뜻이 전달된다. ‘2020. 7월 초’란 표현은 ‘2020년 7월 초’로 쓰는 게 낫다.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 규범에 따르면 연월일을 마침표(.)로 표기할 수는 있다. 분명한 건 마침표든 의존 명사 ‘년’, ‘월’, ‘일’이든 통일하여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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