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명면 성방리 출토 고목, ‘1700년’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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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명면 성방리 출토 고목, ‘1700년’을 버텼다   
  • 강무성 기자
  • 승인 2020.06.1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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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연대 측정결과, 3~7세기 경 매몰 확인
삼국시대~통일신라 고삼림 복원 연구 도움  
시, 연구목적 기증 또는 보존처리방안 검토 
성방리 양수장에서 경남문화재 위원들이 현장 자문을 하고 있는 모습. 
성방리 양수장에서 경남문화재 위원들이 현장 자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지난 4월 사천시 곤명면 성방마을 하천가 공사현장 땅 속에서 발견된 고목들이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해당되는 서기 3세기에서 7세기 경 매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해당 고목들을 사천시가 공익적 목적으로 쓸 경우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천시는 연구 목적 기증 또는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 중에 있다.  

앞서 한국농어촌공사는 사천시 곤명면 성방리 455-1번지 일원 하천에서 성방양수장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성방양수장 공사현장 주변을 둘러보던 마을 주민 김영태 씨는 현 표토 4미터 아래 모래층에서 새까만 나무 여러 그루를 발견했다. 김영태 씨는 발견된 고목이 고려시대 매향의식과 연관이 있는 지 확인해 달라며 사천시에 부탁했다. 

시는 고려말 매향의식과 관련 있는 침향목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문화재청에 현장조사를 요청했다. 이후 경상문화재연구원에서 표본조사를 하고, 경남 문화재 위원들이 현장 자문을 진행했다. 경남문화재 위원들은 ‘인공적인 흔적이 없어 침향목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옛 삼림(森林)을 분석할 자연유물로는 조사가치가 있다’는 자문결과를 내놨다. 이후 양수장 공사는 재개됐다. 

성방양수장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고목들이 탄소연대측정결과, 3~7세기쯤 묻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방양수장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고목들이 탄소연대측정결과, 3~7세기쯤 묻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농어촌공사 사천지사는  최성국 전북대 생명과학부 교수에게 탄소연대 측정과 수종 분석을 의뢰했다. 약 한 달에 걸친 조사 분석 결과, 공사 현장에서는 느릅나무속, 느티나무, 밤나무속, 졸참나무속, 자작나무속, 버드나무속, 단풍나무속 등 수종이 확인됐다. 이 나무들은 3~7세기 에 완사천 범람 등의 영향으로 대량으로 묻혔으며, 땅 속에서 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끌었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고목 가운데 시기가 빠른 것은 3세기, 늦은 것은 7세기로 파악됐다. 이는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에 해당된다. 최성국 교수 연구팀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1387년 세워진 사천흥사매향비의 설립연대와는 차이가 나 침향목과 연관성은 찾기 어려웠으나, 고삼림 복원 연구에는 가치가 있는 샘플”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일 ‘성방양수장 공사현장에서 발견 신고된 고목 7그루에 대해서는 학술연구자료, 홍보용 전시 등 공익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사천시에 양도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사천시에 발송했다.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본 김경숙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은 “매향의식에 사용된 침향목은 아닐지라도 고대목으로 우리지역에 귀한 식물자원은 맞다”며 “많은 시민들이 1700여 년 전 나무를 만나볼 수 있게 시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나무를 기증받아 보존처리 후 시민에게 공개 할 지 연구기관에 기증을 할 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여러 전문가, 시청 내부 의견을 듣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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