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올리버 트위스트'

「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글 / 현대지성 / 2019
「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글 / 현대지성 / 2019

사람의 인생은 이름 따라간다고도 한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고 이름을 지을 때 부모는 고민을 하며 작명을 하는데, 자기 이름과 비슷한 인생을 산 소설의 주인공이 있다. 작가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는 엄마가 올리버에게 이름도 지어주지 못하고 죽음을 맞자 보육원 직원이 올리버의 이름을 ‘트위스트(Twist)’라고 지어준다. ‘트위스트(Twist)’는 ‘휘다, 비틀다’ 등의 뜻으로 해석되는데 올리버의 이름만으로도 그의 인생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보육원 직원은 어린이 1명당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올리버를 보육원에 두기로 하는데 이렇게 시작된 올리버의 인생은 『올리버 트위스트』의 스토리를 통해 꼬이고 비틀어져 있어 불행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불행과는 반대로 올리버의 성격은 순수하고 정직하다. 그 어떤 불행도 정직하고 순수한 올리버의 인생을 비틀고 흔들지 못한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경제가 발전하지만 그만큼 가난한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다. 19세기 런던 뒷골목의 실태를 잘 보여주는 『올리버 트위스트』는 1834년 영국에서 시행한 ‘신빈민구제법(빈민을 관리하는 법으로 노동력이 없는 빈민과 아동에게는 기초 생활을 보장해 준다는 내용이지만 실제는 수용소 생활을 함)’에 항의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올리버는 출생부터 신빈민구제법에 의해 고아원에서 생활한다. 보호시설이라고는 하지만 올리버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중노동의 대가로 죽 한 그릇을 먹는 반면 감독관들은 기름진 고기로 배를 채웠다.

올리버가 만난 보육원의 직원들이나 런던에서 만난 어른들 대부분이 악랄하고 돈 때문에 아이들을 속이고 폭력까지 행사하고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며 범죄를 저지른다. 이들이 이럴 수밖에 없었던 데는 나라가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활조차 보장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귀족들은 더욱 우아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도둑이나 거지가 되었다. 작가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로 통하는데 이런 모습이 19세기 영국만의 모습일까? 현재의 대한민국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는 모습은 아닐까? 정부는 우리의 ‘사회 보장 제도’를 얼마나 잘 보장해 주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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