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천교육지원청 김법곤 교육장

학교 안전은 곧 나라 안전···‘포스트 코로나’시대 자기주도학습 중요 
교실수업혁신·행복교육지구 중점···동지역 단설유치원 해결하고파
‘스쿨존’ 안전 점검···사천 항공산업 연계 메이커 교육 ‘메카’로  

사천교육지원청 김법곤 교육장.​
사천교육지원청 김법곤 교육장.​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사천교육지원청 김법곤(61) 교육장은 2020년 3월에 부임해 사천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불청객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게 된 김 교육장은 교육 시설 방역과 안전 확인을 위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 교육장은 1988년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창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경상남도교육청 장학사를 시작으로 진영중앙초등학교, 대원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다. 작년에는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과장을 역임하며 행복학교, 마을교육공동체, 학부모지원, 교권업무혁신 등을 담당했다. 6월 3일 행복한 사천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김법곤 교육장을 만나 지역 교육현안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사천시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인사 한마디?
=창선에서 태어나기도 했고, 고향 같은 곳이 사천이다. 코로나19로 취임 3달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사천교육은 학생에게는 건강과 행복을, 교직원에게는 긍지와 보람을, 교육공동체에게는 신뢰와 믿음을 주기 위해 힘쓰겠다. 혁신교육을 넘어 미래교육을 만들 수 있도록 사천시민들과 교육가족들의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

#교육계에 몸담으며 갖게 된 교육철학이 있다면?
=김해 진영중앙초에서 교장으로 처음 근무하게 됐는데, 학교 비전이 ‘사랑이 가득한 학교’였다. 매일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과 하이파이브하며 ‘사랑합니다’ 하고 인사했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교장선생님 며칠 안 하시겠네’라고 생각한 것 같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꼬박 2년을 했더니, 아이들 표정이 밝아지더라. 나의 작은 실천이 아이들의 변화를 만든다는 걸 느끼고, 창원 대원초에서도 2년 동안 아침인사를 했다. 아이들과 손 맞대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성이 정말 중요하다. 교육은 사랑, 봉사, 감사에서 기초해 나누고 배려하는 상호 존중이 되어야 한다.

#사천교육지원청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학교에서의 안전이 대한민국 안전이라고 할 정도로, 학교에서 코로나19 대처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원격수업 때는 온라인 학습에 부족함이 없도록 사천지역 전 학교에 노트북, 스마트 패드 등 교육 기자재를 지원했다. 또한 등교수업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순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순차적 등교 첫날에 맞춰 장학사들과 교육청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살피고 챙기고 있다. 또한 마스크, 손 소독제, 살균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학교에 전달하고, 밀접 접촉이 우려되는 학교 급식소 방역 실태를 살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사천고, 용남고, 삼천포공고, 경남자영고 4개 학교에도 생활지도 점검과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중 타시도 학생 등 코로나19 위험지역에서 온 학생은 체온 확인과 검진, 동선 파악으로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또한 2월부터 5월까지 PC방,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정기점검을 했다. 사천지역 27대의 통학버스를 매일 소독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교육계의 변화 어떻게 예상하는가?
=앞으로는 대면 수업과 함께 원격수업도 중요한 축을 차지하리라 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유례없는 온라인개학을 하게 됐는데, 많은 선생님들의 능력과 역량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특히 원격수업을 해 보니 앞으로는 더욱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원격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가 확대되고, 학습 코디네이터와 퍼실리테이터 등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다. 또한 온라인에 노출되는 학생들의 인성 문제, 사회성 저하에 대한 우려, 계층 간 지역 간 학력 격차 등도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올해 사천교육지원청의 중점 사업은?
=교실수업혁신을 꼽고 싶다. 학교가 변하려면 교실 안의 수업이 변해야 한다. 수업혁신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교원 1인당 3만 원을 지원해 학교별로 동아리를 만들어 수업의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컨설팅을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업혁신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현재는 대면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앞으로 원격수업, 교육과정, 수업방식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학교수업혁신지원단을 준비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학교혁신과장을 지냈다. 행복학교 전문가인 셈인데, ‘행복교육지구’ 좀 더 쉽게 설명해 달라.
=행복교육지구는 마을이 학교가 되고, 학교가 마을이 되어 함께 아이들을 기르자는 것이다. 사천은 행복학교 6곳, 행복맞이학교 4곳으로 총 10곳의 행복학교가 있다. 올해 행복교육지구사업은 마을학교 27개를 선정해 6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교사는 48명을 뽑았다. 또한 행복한 학습공동체 23개 동아리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은 사천행복교육지구는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을형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는 특색과제를 연계해 운영한다. 1년차에는 교육청 주도로 사업이 이뤄졌다면 2년차인 올해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마을학교 운영을 활성화 할 생각이다. 또한 학교 협력형 마을학교와 마을교육과정 운영을 확대하고, 토요마을학교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의 진학지도에도 도움 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만들 계획이다. 

사천교육지원청 김법곤 교육장은 반드시 해결하고픈 숙제로 동지역 단설유치원 문제를 꼽았다.
사천교육지원청 김법곤 교육장은 반드시 해결하고픈 숙제로 동지역 단설유치원 문제를 꼽았다.

#동지역 단설유치원, 통학로 문제 등이 최근 교육 화두였다.
=작년에 본청에 있을 때부터 동지역 단설유치원 문제를 지켜봐왔다. 일단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찬성과 반대 측 관계자를 모시고 의견을 조율하는 협의회를 가질 계획이다. 대방초 부지 등 다양한 안이 있고 그런 부분은 열려있다. 또 현재 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2020년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서 동지역 사립유치원 2곳의 신청이 있었다. 공모에서 사천지역이 선정돼 그간 단설유치원 설립과 관련해 불거졌던 어려움과 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 
통학로 문제와 관련해 현재 꿈에그린은 통학버스가 하나 배정됐다. KCC스위첸은 2학기 때 시와 같이 추경을 해서 차량을 지원하게 될 것 같다. 또 시내버스 운영 횟수를 확대하거나, 버스 노선을 연장하는 등 도교육청, 시와 협의해 통학 편의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장 임기 동안 반드시 해결하고픈 숙제는?
=읍면과 동지역의 교육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동지역 단설유치원 문제를 어떻게해서든 해결하고 싶다. 이 외에도 최근 ‘민식이법’이 통과됐는데 스쿨 존 등 학교 앞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해 보완해나가겠다. 또한 동성초, 삼천포초 두 곳에 메이커지원센터를 구축해 사천을 메이커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메이커교육과 사천 항공 산업을 연계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과 교육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로 학교에서도 처음 맞는 상황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협력해 주시라. 아이들은 최고의 보물이다.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 모두의 아이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천 학생들을 사천의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사천 사람들 모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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