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사천인권영화제 참여 관람기···“재밌었다”
사천가정폭력상담소 덕분에 행복한 닷새 저녁
단비 같은 문화 향기로 코로나19까지 물리치다

사천인권영화제 자동차극장 운영 둘째 날인 5월 30일, 영화 ‘행복까지 30일’이 상영 중이다.
사천인권영화제 자동차극장 운영 둘째 날인 5월 30일, 영화 ‘행복까지 30일’이 상영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생동감을 잃은 사천시에 단비 같은 문화의 향기가 내려앉았다. ‘제4회 사천인권영화제’가 개막한 것. 그것도 관광객이 없어 썰렁한 유람선터미널에서 자동차극장이란 형태로 나타나 더 새롭고 반가웠다. 그리고 재밌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인권영화제가 그리 많지 않다. 경남권에서는 사천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렇게 귀한 사천인권영화제는 사천가정폭력상담소에서 마련했다. 2017년에 시작해 올해로 4년째다.

영화제 본 행사는 오는 11월에 있다. 이에 앞서 주최 측은 찾아가는 영화제, 상시 상영관 등의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실내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자동차극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사천인권영화제 자동차극장은 5월 29일에 시작해 6월 2일까지 이어진다. 프랑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상영된다. 하나 같이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영화들이다. 필자는 운 좋게 첫날부터 사흘 연속으로 자동차극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동안 상영한 영화는 이렇다. 5월 29일에는 ‘미라클 벨리에’, 30일에는 ‘행복까지 30일’, 31일에는 ‘4등’. 그리고 6월 1일에는 ‘와즈다’, 2일에는 ‘내일을 위한 시간’이 상영될 예정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 빈곤에 대한 차별, 아동폭력, 여성에 대한 차별, 직장 내 따돌림 등의 이야기를 다뤘다.

인권이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기본적 권리로서 어떠한 경우라도 다른 사람이 뺏을 수 없는 권리이다. UN에서도 인간 삶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근본이라 하여 1948년에 ‘세계 인권 선언’을 선포했다.

얼마 전 경찰이 한 흑인을 죽음으로 내몬 일로 미국이 시끄럽다. 시위는 폭동으로 나아가는 모양새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인권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남의 일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마침 인권영화제까지 열리니 더욱 그렇다.

영화를 가끔 보는 편이지만, 이번에 본 영화들은 더 특별했다. 영화가 끝날 때마다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된다는 점에서다. 가족과 친구,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아픔을 준 일들이 머리를 스쳤다. 반성의 다짐도 되뇌었다.

주최 측에 물으니 자동차극장 운영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는 차량 60~70대가 들어와 관람했단다. 수용 능력이 100대라는 점에 비추면 여유가 있었던 셈이라 영화 관람에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첫날, 차량 주파수가 잘 잡히지 않았던 점은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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