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남도 사업 신청 위한 공청회 열려
‘여덟가지 색깔 팔포마을’일대 정비사업 목표 
박재삼 등 역사·문화 콘텐츠 살린 재생 강조 
전문가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 성공 열쇠”

선구₩동서금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사업구간 설명 자료.(사진=사천시)
선구₩동서금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사업구간 설명 자료.(사진=사천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5월 29일 오후 4시 동서금동행정복지센터에서 선구‧동서금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2020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신청에 앞서 전문가 의견과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는 경제기반형이나 중심시가지형 등 규모가 큰 사업은 국토교통부에서 직접 평가해 선정하고, 일반근린형, 주거지지원형, 우리동네살리기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사업은 광역지자체에서 정부로부터 평가권한을 위임받아 선정한다. 올해 네 번째 도전인 선구동서금동 뉴시재생뉴딜사업은 주거지지원형으로, 경남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번에 다시 공모사업에 도전하는 팔포마을은 과거 원도심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주택노후화가 심각한 곳이다. 도심 곳곳에 빈집이 있으며, 청장년층의 인구 유출로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경제권 이동에 따른 사업체 폐쇄는 물론 일자리 부족 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팔포마을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 명칭은 ‘여덟가지 행복을 품은 팔포마을 팔포? 팔색!’으로 사천시 팔포지구 일원 8만8000㎡에, 사업비 166억 원을 투입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주거환경개선과 문화거리 조성, 역사관·숲속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크게 △노후주거지 정비사업 △근린생활시설 중점 재생사업 △문화와 역사가 있는 마을 만들기 등 세가지 분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노후주거지 정비사업은 빈집정비 사업(게스트하우스형 숙박시설, 돌봄시설 운영, 주택정비), 안심골목정비사업(스마트 보안가로등 설치, 골목길 담장 낮추기, 보안CCTV 설치), 친환경마을 조성사업(빗물 저금통 설치, 에너지 자립마을 구축, 마을관리단 구축) 등으로 구상됐다. 사업이 선정되면, 노후화된 골목길을 정비하고, 근린공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념비적 건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근린생활시설 중점 재생사업은 안전안심 보행·차로 조성, 한내천 생태하천 조성, 주민편의시설 조성사업 등으로 추진된다. 여기에는 도심정원 화단 가꾸기, 한내천 징검다리 설치, 지명의 유래를 이용한 조형물 설치, 하천 데크 설치, 마을 재생사업과 집수리 교실 운영, 가꿈주택지원과 골목 디자인 사업, 주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화 카페 운영 등이 포함됐다. 

역사와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은 노산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내천 다리를 중심으로 통창공원을 연결하는 역사적 공간도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박재삼 시인길(박재삼 시 문화거리) 조성, 복합 커뮤니티 앵커시설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숲속 도서관(작은 도서관) 건립,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 구축 사업 등이 포함됐다.  

사천시가 29일 선구·동서금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사천시가 29일 선구·동서금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고영훈 사천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겸 총괄코디네이터 사회로, 김경숙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신상화 한국국제대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김경숙 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은 “팔포라는 명칭이 여덟 포구에서 나왔다는 것을 강조했으면 좋겠다”며 “사람냄새 나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 맛집과 공방 등 숨겨진 보석이 많다. 해녀 관련 콘텐츠 개발, 어묵 체험 등 지역 특색을 살리는 것이 절실하다. 주민 스스로 동네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상화 한국국제대 교수는 “도시재생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주민 여러분이 주인공이다. 행정과 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하는지가 평가항목에서 배점이 높다”며 “마을헌장 같은 것을 작성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살리기’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영훈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며, “도시재생대학과 공청회에서 제시된 주민들의 지역발전을 향한 목소리를 계획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지역주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올 하반기에 경상남도에 공모사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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