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남자는 우울하면 안 되나요'

「남자는 우울하면 안 되나요」 로티미 아킨세테 지음 / 생각의 날개 / 2019
「남자는 우울하면 안 되나요」 로티미 아킨세테 지음 / 생각의 날개 / 2019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는 말이 있다.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나라가 망했을 때 가 그 세 번이다. 여기서 ‘울음’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내포한다.

원시시대에 사냥을 담당하는 남성, 중세시대에 전쟁으로부터 나라와 가족을 지켜야 하는 남성, 산업화시대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성은 강해야만 했고 단단해야 했다. 이들에게 눈물(감정의 표현)은 약함, 물렁함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전통적인 남성은 눈물을 참고 감정을 통제하여 숨기는 것을 미덕이라 여겼다.

이 책은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데 익숙한 남성들을 위한 감정 사용 지침서이다. 다년간 심리치료사로 일해 온 저자는 신체 건강을 위해 올바른 영양소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듯,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당당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1부에서는 남자가 아닌 ‘나’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양한 예시와 구체적인 팁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굳이 남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감정에 충실하고 나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남녀를 떠나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세밀한 부분보단 전체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정 표현에 서툰 남자들에게 좀 더 어울리는 책이라고 보인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남자라는 이름, 가장이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좀 더 자신에 솔직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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