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만의 새- 물총새

 물총새는 정말 물총을 쏘아 먹이를 잡을까요? 진짜 물총을 쏘는 새라서 물총새라고 부를까요? 

▲ 물총새

 물총새는 몸집에 비해 머리와 부리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등에서 꼬리까지는 코발트 색을 띕니다. 하얀 색 턱 아래쪽 가슴 부분은 붉은 노을 빛깔입니다. 날개 부근은 금속 광택이 납니다. 자세히 보면 너무너무 예쁩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새입니다.

▲ 물총새가 사는 곳

 물총새가 사는 고동포 습지입니다. 묵곡천이 광포만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남해 고속도로 사천휴게소에서 묵곡천을 따라 약 1km쯤 내려가면 고동포 제방이 나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이라 대체로 물깊이가 얕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물총새는 물가의 갈대 줄기나 말뚝, 나뭇가지, 뾰족한 바위 등에 앉아 있다가 물고기가 보이면 잽싸게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먹이 사냥을 합니다. 물 위 2,3m위에서 정지 비행을 하면서 물고기의 동태를 살피는 모습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 사냥하는 물총새

  사냥한 물고기는 물 밖으로 물고 나와 바위 위나 나무 둥치 등에 부딪쳐 기절을 시키거나 죽이고 난 뒤에 먹습니다. 봄철이 되면 수컷은 장가갈 물품 장만을 위해 강 가나 저수지 등에서 부지런히 물고기를 사냥합니다.  사냥한 물고기는 암컷을 꼬시(?)는데 쓰입니다. 암컷 입장에선 맛있고도 싱싱한 물고기를 사냥해 온 신랑감이 최고입니다. 새나 사람이나 남녀 또는 암컷, 수컷의 관계는 비슷한듯 합니다.

▲ 물총새가 둥지를 만드는 곳 곤양천 하구, 재첩잡는 아주머니들이 보입니다.

 암컷이 수컷의 구애를 받아 들이면 같이 둘이서 힘을 합쳐 둥지를 만듭니다. 둥지를 짓는 곳은 나뭇가지나 바위틈이 아나라 흙벽입니다. 황토 흙으로 된 벼랑에 부리를 이용해 구멍을 파고 들어가 안쪽에 오목하게 둥지를 만듭니다.  간혹 산기슭 임도로 근처를 지나다 보면 구멍으로 된 둥지가 보이기도 합니다.

▲ 광포만 둘레길(물총새들이 사는 곳)

 물총새들이 먹이를 찾는 곳은 아주 다양합니다. 물고기가 있는 곳 그리고 둥지를 지을 수 있는 흙 벼랑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조그만 개울 가에서도 볼 수 있고, 한적한 바닷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번식지로는 바이칼 호, 아무르 강, 우수리 강 유역, 한반도, 중국, 일본 등지이며 월동지로는 인도차이나 반도, 말레이 반도, 필리핀 등지 입니다.

 예전엔 여름철새로 분류되곤 했었는데 요즘엔 기후 온난화 탓인지 겨울에도 제법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