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내일은 맑겠습니다'

「내일은 맑겠습니다」이명애 지음 / 문학동네 / 2020
「내일은 맑겠습니다」이명애 지음 / 문학동네 / 2020

이 책은 <플라스틱 섬>, <10초>로 환경오염, 멸종동물, 인간과 동물의 공존 등을 이야기한 이명애 작가의 신작, 그림책 <내일은 맑겠습니다>다. 

주간 날씨를 알려주는 음성과 함께 노란 선을 중심으로 등교하는 학생, 커다란 가방을 멘 여행자, 책 읽는 사람, 훈련하는 운동선수 등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란 선은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되고 횡단보도, 점자블록이 된다. 또한 노란 선은 비슷하지만 다른 공간에 있는 인물들을 한 공간에 모아주는 역할도 한다. 끝에 이르러서는 선이 아닌 배경이 되어 장관을 보여준다.

각각의 장면은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앞장에 등장하던 인물이 뒷장에도 나와 짧게 이어진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노랗고 말캉한 것을 쥐고 놀다가 납작하게 눌러 보았습니다. 하나의 선이 만들어졌고, 사람들이 그 위를 천천히 걸어갑니다. 일정하던 선이 출렁거릴 때마다, 서두르기도 하고 때로는 머뭇거리며 힘겹게 버티기도 하고 잠시 뒤돌아 쉬기도 합니다. 예측하기 힘든 날씨같이 시시각각 변하는 선상에서 각자 자기의 속도로 나아가는 우리를 봅니다. 내일의 날씨는 맑을 거예요.”(작가의 말)

책의 제목과 따스함을 주는 노란색 때문에 책 속 주간 날씨 예보는 온화할 거 같다. 하지만 반짝 추위, 돌풍과 천둥 번개, 소나기, 미세 먼지 나쁨 등 굉장히 변덕스럽다. 그래서 날씨는 예측하기 힘들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변화무쌍한 일상에 맞춰 책에 나온 인물들처럼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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