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남동발전 삼천포본부 주차장서 기자회견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경남환경운동연합 함께
노후 발전소 조기 폐쇄…신규 발전소 건설 중단 촉구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 30여 명은 29일 오전 11시 남동발전 삼천포본부 주차장에서 삼천포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 30여 명은 29일 오전 11시 남동발전 삼천포본부 주차장에서 삼천포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 폐쇄를 앞두고,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 30여 명은 29일 오전 11시 남동발전 삼천포본부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경남대 환경동아리 문준혁 학생이 낭독했다.

이날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4월 30일 삼천포 1,2호기가 폐쇄된다”며 “38년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악명을 떨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산자부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석탄화력 60기 중 8~45기를 순차적으로 정지하고, 나머지 발전소에 대해서도 출력을 80%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2018톤(39.6%)의 미세먼지가 저감됐다. 이번 조치로 겨울철에 일괄 석탄발전을 줄여도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 30여 명은 29일 오전 11시 남동발전 삼천포본부 주차장에서 삼천포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 30여 명은 29일 오전 11시 남동발전 삼천포본부 주차장에서 삼천포1,2호기 폐쇄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단체들은 “이제 5월이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삼천포 1,2호기의 폐쇄를 시작으로 정부와 국회는 고성하이 발전소를 포함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에 대해서도 건설 중단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는 고성하이 발전소의 공정률이 90%가 넘어 매몰비용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고 하지만, 공정률 98%의 핵발전소를 중단한 대만의 사례를 되새겨야 한다”며 “당시 대만 정부가 선택한 것은 경제성보다 국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적인 안전성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존 60기의 석타화력발전소에 대해서도 감축을 위한 로드맵과 종합계획을 수립해 조기퇴출을 끌어내야 한다”며 “지금 당장 석탄화력발전을 멈추는 것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천포화력발전소는 1983년 8월에 1호기가 준공한 데 이어 이듬해 2월에 2호기가 들어섰다. 발전용량은 각각 560메가와트(MW)였다. 이후로도 3‧4호기(560MW급)가 1993년(4월)과 1994년(3월)에 준공했고, 1997년(7월)과 1998년(1월)에는 잇달아 5‧6호기(500MW급)가 들어서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본부에 따르면 1‧2호기는 4월 30일까지만 가동하고 문을 닫는다. 3‧4호기는 2023년 3월이면 폐쇄된다. 이로부터 4년 뒤엔 5‧6호기도 생명을 다한다. 전력수급 안정 차원에서 삼천포 1,2호기 임시 재가동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고성군 하이면 삼천포화력본부 옆에는 고성하이석탄화력 1·2호기(설비용량 1040MW급 2기)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총사업비는 5조 1960억 원, 사업 면적은 91만㎡이다.
남동발전은 삼천포 1·2호기 운영인력 150여 명을 고성하이 1·2호기 쪽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90%. 삼천포1·2호기 운영 인력 일부는 이미 테스트와 시운전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시운전전까지 삼천포화력에서 고성하이화력으로 발전소운영인력과 협력업체 포함 5~600여 명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하이 1·2호기는 10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가며, 1호기는 내년 4월, 2호기는 내년 10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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