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주취자 휘두른 술병에 오른쪽 안구 파열
선배 경찰관, 경찰내부망에 글 올려 도움 요청
동료 경찰 위로 메시지…자발적 성금 모금 이어져

사천경찰서 전경.
사천경찰서 전경.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주취자가 휘두른 술병에 맞아 한쪽 눈을 잃은 사천경찰서 새내기 순경에게 격려의 메시지와 동료 경찰들의 자발적 성금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사천경찰서 삼천포지구대 소속 이 모(27)순경은 지난 4일 밤 11시50분께 모 술집에서 손님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사건 현장에서 선배 경찰관이 주취자 A씨를 제압했으나, A씨가 휘두른 술병에 이 순경은 오른쪽 눈을 다쳤다. 사건 직후 이 순경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른쪽 시력을 잃었다. 이 순경은 경상대병원에서 1차 수술을 마쳤으며, 23일 서울 모 병원으로 옮겨 인공안구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 순경은 오는 29일 시보가 완료되는 새내기 경찰관으로, 10월 여자 친구와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대일 삼천포지구대 팀장은 이 씨의 사연을 경찰 내부망에 올렸다. 강 팀장은 “이 순경은 오는 29일이면 시보가 만료되고, 마음씨가 곱고 착하여 늘 미소가 만연한 해피바이러스가 불리는 착한 순경”이라며 “같은 지구대에 근무하는 선배로서 우리 조직에 필요한 이 젊은 순경의 아픔을 대신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강 팀장은 “국가가 성실하고 한없이 착한 이 젊은 경찰관을 대한민국의 국민과 치안을 위해 채용했다 마지막까지 그의 건강과 꿈, 희망을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입문한 이 어린 청년의 꿈이 좌절되지 않고 잘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동료 경찰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한다”고 당부했다. 

이 글에는 900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이어졌으며, 사천경찰서와 경남지방경찰청 경찰관들의 자발적 성금 모금도 진행되고 있다.

사천경찰서는 우선 직원 성금 500만 원을 이 순경의 가족에게 전달했으며, 경남청에서도 7500여 만 원의 직원 성금을 진정무 경남청장이 4월 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사천경찰서 관계자는 “우리 직원인데 우리가 챙겨야 한다”며 “많은 경찰관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이 순경을 돕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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