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 후보자 초청 토론회 가져
항공MRO‧사천시 예산규모 등 설전
취업특혜‧안보관 등 상호 토론 난타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4월 6일 저녁 6시 MBC경남에서 TV와 유튜브로 1시간 동안 생중계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천시남해군하동군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외순, 무소속 정승재 후보는 공직선거법에 따른 후보자 TV토론 초청 기준에 미달해 연설로 대체했다.

#항공MRO 활성화 어떻게 

후보자들에게 주어진 첫 공통 질문은 ‘항공MRO 활성화 방안’이었다. 민주당 황인성 후보는 “군 공항에 민간항공기가 입출국할 때 행정절차를 간소화 필요가 있고, 신규인력 수습기간 없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실습위주 산학 연계 전문기관도 필요하다”며 “항공MRO사업 안정적 발전을 위한 정부지원과 제도 정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통합당 하영제 후보는 “사천 MRO에 걸림돌이 생겼다.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비산업 지원계획을 발표했으나, 지금까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에서 같은 종류의, 혹은 더 나은 MRO사업을 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RO 주도권 등 설전 이어가

항공MRO 문제는 공통질문·답변 시간에 이어 자연스레 상호 정책 토론으로 이어졌다. 먼저 토론 주도권을 잡은 하영제 후보는 “1급 공항인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에서는 MRO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한국공항공사법에 되어 있는데, 인천공항에서도 MRO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인천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제출했다”며 “어떻게 상위법인 공항공사법을 위반하고 올라 올 수 있나. 국토위나 공항공사에 말해 이법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하겠나”고 물었다.

황인성 후보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입법주체가 공사가 아니고 의원이기 때문에 공사와 협의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하 후보가 “제가 황 후보라면 의원들에게 이 법을 내려 달라하겠다”고 하자, 황 후보는 “이 법은 20대 국회가 끝나면 폐기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하 후보는 “국토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사천공항은 중정비, 인천공항은 화물기 개조·엔진업체 등 (역할 분담으로) 우리보다 더 큰 것을 하게 되어 있다. 우리의 MRO사업은 국토부와 국토위 때문에 점점 위축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황 후보는 “그 부분은 항공MRO사업의 발전을 위해 적절하게 협의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짧게 답했다.

#사천시 예산규모 공방

공방은 잠시 사천시 예산 규모 문제로 넘어갔다. 하 후보는 최근 황인성 후보가 내건 ‘통합 사천시 25주년…예산은 군 수준, 사실입니까?’, ‘사천시 예산이 유사지자체에 비해 3324억 원이 적습니다. 사실입니까?’ 등 현수막을 문제 삼았다.

하 후보는 “어떻게 보면 열심히 근무하는 사천시 공무원들을 비꼬는 느낌도 든다. (사천시 예산이) 유사 지자체보다 3324억 원 적다고 했는데, (사천시가) 열심히 일해서 그룹을 한 단계 올린 것인데, 그 체급 기준으로 본게 3324억 원 적다는 것인데, 왜 그리 일을 못해 거창군 보다 예산을 적게 땄냐고 지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물었다.

이에 황 후보는 “저는 (지자체가) 예산 확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시, 하 후보는 “인구도 줄어들 것인데, 어떻게 사천남해하동 전체 예산 규모를 4조의 예산을 늘리겠다는 것이냐. 사천시 예산도 2배로 올리겠다는 것인지, 미다스 손인가”라고 따졌다. 황 후보는 “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사실이다. 예산확보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4월 6일 저녁 6시 MBC경남에서 TV와 유튜브로 1시간 동안 생중계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천시남해군하동군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진=MBC경남)
4월 6일 저녁 6시 MBC경남에서 TV와 유튜브로 1시간 동안 생중계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천시남해군하동군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진=MBC경남)

질문 주도권은 다시 황 후보에게로 넘어갔다. 황 후보는 사천시청 홈페이지 지방재정공시 내용을 가지고 역공에 나섰다.

황 후보는 사천시청 홈페이지 재정공시 내용을 인쇄한 종이를 보여주면서 “사천시가 지방재정법에 따라 공시한 내용이 왜 사실왜곡이냐. 제가 주장한 것이 아니라 사천시가 내놓은 자료”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사천시 예산은 유사 19개 시 가운데 평균 미달일 뿐만 아니라 가장 작은 의왕시만 빼면 맨꼴찌다. 밑에서 두 번째 꼴찌다. 이러면서 3324억 원이 적다는 것이 명예를 훼손하고 폄훼하는 거냐. 사실왜곡이냐”고 따졌다. 하 후보는 “제 이야기는 현수막 내용이 달성 가능한 것인가를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상주시는 인구가 9만8000명 밖에 안되는 시인데 예산이 1조2000억 원이다. 정읍시는 인구 10만 명인데 1조가 넘는다. 이러고도 사실왜곡이라고 하느냐. 그러지 마시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남해.하동만 비교해도 1인당 1300만 원, 사천시는 600만 원이다. 이러고도 사천시 예산이 적다고 한 것이 사실왜곡이냐”고 덧붙였다. 그러자, 하 후보는 “제가 물은 것은 어떻게 4조를 만들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그 부분은 시청자, 유권자들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항공MRO 공방 '다시' 

항공MRO를 둘러싼 논쟁은 다시 이어졌다. 황 후보는 “인천공항공사법은 인천공항을 관리하기 위한 법이고, 한국공항공사법은 인천공항을 제외한 공항을 관리하기 위한 법”이라며 “둘 다 일반법이라 상하가 없는 것이다. 어째서 일반법 시행령이 일반법보다 상위에 있다고 주장하는가”라고 따졌다.

하 후보가 “1급 국제공항은 MRO 안되는 것이 법 취지”라고 말하자, 황 후보는 “그건 시행령에 규정이 되어 있다. 일반법 시행령을 가지고 상위법 주장하는 하 후보의 인식을 도무지 이해 못한다”고 공격했다. 하 후보는 “기능상 상위법이 된다”고 맞서자, 황 후보는 “같은 법을 놓고 상하위를 따지냐”고 재반박했다.

#인구감소대책 다른 접근

사회자는 두 번째 공통질문으로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물었다.

황 후보는 “장기적 목표 하에 다각적이고 지속적으로 조금씩 성과를 얻어 가야 한다. 삶의 질을 생각하고, 보육과 교육 대책 강화되어야 한다. 일자리가 생기고 생활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 살기 좋은 곳에 사람이 모인다. 그래서 저는 MRO산업 육성과 국가산단 지원, 드론특구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 1만개를 만든다. 교육경비보조금 제도 개선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공공병원 설립과 공중보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애쓰겠다. 집권여당의 힘 입는 후보 저 황인성이 해내겠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인구문제 접근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빨리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하고,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인구 관련 정책을 모아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지방은 지방대로, 국가는 국가대로 나서야 한다. 저도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내겠다. 지금 여성가족부를 여성인구부로 바꾸고,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 양질의 공교육, 일가정 양립, 아이 낳기 좋은 환경 조성, 우리나라 이미지 좋아야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 동서해저터널‧국도3호선 확장 ‘반드시’

사회자는 세 번째 공통질문으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국도3호선 4차선 확장 포장 해법을 물었다.

하 후보는 “동서해저터널은 박근혜 대통령시절 전남 7대 공약 중 하나였다.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국조세연구원과 기획재정부를 논리적으로 설득시켜 예타 면제에 반영시키겠다. 사업을 임기 중에 완성시키겠다. 국도 3호선 확장문제도 일괄예비타성조사사업인데, 빨리 추진 노력해서 완공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위 사업은 남해군민 오랜 숙원 사업이다. 일괄예비타당성조사사업에 선정됐는데,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해저터널은 6300억 원이 넘게 드는 대규모 사업이다. 집권여당 지원을 받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 각 부처에 정무적인 노력 다하겠다. 국도사업은 중앙정부 움직여야 한다. 저 황인성에게 힘 모아 달라”고 말했다.

4월 6일 저녁 6시 MBC경남에서 TV와 유튜브로 1시간 동안 생중계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천시남해군하동군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진=MBC경남)
4월 6일 저녁 6시 MBC경남에서 TV와 유튜브로 1시간 동안 생중계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천시남해군하동군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진=MBC경남)

#상호 자질신상 토론 난타전

신상과 자질을 묻는 상호토론에서는 취업 특혜 의혹과 주적 정의 등 주제로 난타전을 벌였다.

황 후보는 “하 후보가 2008년 남해 군수를 중도 사퇴하고 산림청장으로 갔을 당시, 남해군에 있던 분을 데리고 가면서 공모절차도 없이 임용했다”며 “한마디로 불공정 취업 특혜로 볼 수 있는 사안으로 요즘 같으면 큰일 날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하영제 후보는 “별정직인 공보직군으로 데리고 갔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황 후보는 “하 후보가 남해군수 사퇴 등 선거 전후 짧은 공직생활 끝에 선거 출마를 반복했는데, 이는 공직생활 ‘스펙 쌓기’”라며 “지역의 유능한 후배들에게 기회를 줄지 알았는데, 이번에 또 총선에 도전했다. 이번에 떨어지면 도지사 선거에 또 나오려 하냐”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갈사만 두우레저단지 조기 착공을 공약했던데, 정말 착공한 적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하 후보는 “업체가 들어가 입주한다는 개념”이라고 짧게 말했다. 황 후보는 “조기착공이란 말은 20년 전에나 맞는 말”이라며 “갈사만은 공사를 진행하다가 중단, 대송산단은 완공되어 있다. 힘 있는 3선 국회의원인 여상규 의원도 못한 일을 야당 초선 의원이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하 후보는 황 후보의 전국연합 집행위원장 경력 등을 언급하며, “북한과 미국 중 주적이 누구냐”고 물었다. 황 후보는 “현시점은 북한으로부터 안보 위험이 크다”고 답했다. 다시 하 후보는 “주적을 물었다”고 질의했다.

황 후보는 “요즘 주적을 설정하는 나라가 어디 있냐. 정치·이념적으로 악용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지금 코로나가 제일 주적”이라고 짧게 답했다.

하 후보가 재차 “주적을 물었는데 답변을 회피하냐”고 묻자 황 후보는 “우리 정부는 어떤 적을 주적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주적은 미래통합당이 하는 이야기다”고 답했다.

하 후보는 “주한 미군 철수에 대해 동의하냐”고 묻자, 황 후보는 “미국은 우리 동맹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우리 땅에 외국군이 영원히 주둔하는 것도 옳지 않다. 우리 안보 상황이 나아지면 미군 철수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하 후보가 “6.25가 북침이라는 주장과 남북간 상호간 책임 있다는 주장이 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황 후보는 “그건 너무나 분명한 것 아니냐. 남침이다. 그걸 의심하는 사람 있냐”고 반문했다.

하 후보가 “유세에서도 사천지역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소지역주의 아니냐”고 재차 묻자, 황 후보는 “사천에서 태어났고, 사천남해하동을 위해 일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하동 숙원사업 어떻게

하동군 갈사만과 대송산단 향후 대책을 묻는 공통질문에, 하 후보는 “아무리 어려워도 완공해야 할 사업이다. 하동지역에 맞는 맞춤형 산업으로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갈사 대송산단을 국가산단으로 격상해 해결하겠다”며 “20년이 넘은 주민 숙원에 종지부 찍겠다”고 밝혔다.

#지역발전 ‘내가 적임자’

마무리 발언 시간에 하영제 후보는 “이때까지 제가 겪어온 건전한 국가관과 여러 가지 지역적인 여건, 포진해있는 인적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활용하겠다. 저를 뽑아주시면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서 괜찮은 국회의원을 뽑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후보는 “제가 약속한 공약들은 우리 지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중앙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 내 숙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 누가 잘 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선택해 달라. 기호 1번 황인성을 선택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TV토론회는 두 후보 모두 상호토론시간에 질문에 시간을 대부분 소비하면서 상대방에게 답변을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아 사회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외순 후보와 무소속 정승재 후보는 사전 녹화한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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