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황 후보 현수막 사실 왜곡” 주장
황인성 “지방재정공시 자료 안보나” 반박
후보 선거사무소간 논평·성명 잇따라 배포
시 ‘유사지자체 평균보다 3324억 적다’ 공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올해 7004억 원 수준인 사천시 당초 예산 규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간 성명전이 불붙으면서 4·15 총선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천시 올해 당초예산은 일반회계 6332억527만 원, 특별회계 672억1579만 원으로, 올해 처음 당초 예산 7000억 원 시대를 맞았다. 올해 하동군 당초예산은 6011억 원이며, 남해군은 5780억 원이다.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가 사천시‧남해군‧하동군를 합한 예산 규모를 임기 내 4조 원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하면서부터다.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 선거사무소는 지난 2일부터 사천시 곳곳에 ‘사천시 예산이 유사지자체에 비해 3324억 원이 적습니다. 사실입니까?’, ‘통합 사천시 25주년…예산은 군 수준, 사실입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을 본 미래통합당 하영제 선거사무소 측은 5일께 논평을 내고 황 후보 측을 규탄했다. 하영제 후보 측은 “사천시 예산이 3324억 원 적다고?!”라며 “황인성 후보의 터무니없는 억지에 분노한 사천시민이 많다”고 주장했다.
하 후보 측은 “사천시 인구는 2월 말 현재 11만5065명인데, 사천시보다 인구가 1만9000명 많은 통영시의 예산은 6487억 원에 불과하다”며 “인구 28만 명의 순천시는 예산이 1조 2천억 원이고, 21만 명의 충주시가 1조 원 규모다. 이 두 시와 비교해도 사천시의 예산은 결코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사천시 예산을 4년 안에 4조원 끌어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며 “4년 뒤 사천시 인구가 50만 명으로 늘어야 가능한 수치인데, 무슨 능력으로 50만 사천시를 만들지부터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황 후보 측도 즉각 반박 논평을 배포했다. 황 후보 대변인은 “유사지자체 분류 방법은 인구규모(30%), 최근 5년 인구증감률(10%), 재정력지수(시·군), 재정자립도(자치구)(30%), 일반회계예산규모(30%)를 고려 지방자치단체를 총12개 그룹으로 분류한다”며 “사천시는 시-3 그룹에 들어가며 총 19개의 시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천시보다 인구가 적은 상주시(9만8967명)는 1조2002억 원이며, 정읍시(인구 10만9951)는 1조203억 원”이라고 밝혔다.
하 후보 측이 예산 4조 근거를 밝히라고 한 것과 관련해, 황 후보 측은 “4조원은 사천시 단독 예산이 아니라 사천시‧남해군‧하동군(현 1조9000여 억 원) 예산을 4년 안에 4조 시대로 열겠다는 것”이라며 “주민과 지혜를 모아 임기 내 4조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성명전은 6일까지 이어졌다. 하영제 후보 선거사무소는 6일자 논평을 통해 “황인성 후보가 중학교를 마치고 사천을 떠난 뒤 갑자기 나타나, 스스로 여권의 실세라며 힘 있는 사람을 자처하는데, 그가 지금까지 사천을 위해 한 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천시는 시군 분류상 제4군에서 3군으로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니 같은 3군에 이미 있던 시군과 비교해 예산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황 후보 측은 “시 홈페이지에는 사천시 재정공시 제1호(2020.2.28.)가 올려져 있다. 여기에 사천시 스스로 예산규모가 유사 지방자치단체 평균액(1조406억 원)보다 3324억 적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시 공식 자료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 측은 “무책임한 정치인들은 모든 것을 정부 탓으로만 돌리면서 주민들을 속여 왔지만, 사천시 1인당 예산이 남해군, 하동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하 후보는 11만 명 규모의 시 가운데 1조원이 넘는 곳이 있냐고 물었는데, 간단한 통계조차도 이해 못하는 무지로 남해군수를 지내신 분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사천시 예산규모를 둘러싼 여야 후보간 공방전은 선거내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