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전문지 “최대 8대 장기 임대 가능성”
계약성사시 2000억 원 규모…추가 도입 기대도

KAI가 개발한 T-50A.
KAI가 개발한 T-50A.

차세대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추진 중인 미 공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항공전문지 애비에이션위크 등 일부 외신은 미국 공군이 보잉·사브의 신형 T-7A레드호크 도입 전 KAI의 T-50 기종 4~8대를 장기임차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스(임대)전문업체인 힐우드항공이 T-50A를 구매하고, 미 공군이 이를 임대하는 방식이다.

미 공군은 장기임차 사업 참여 요건으로 레이더 장착을 걸었다. 사실상 T-50 계열을 콕 집어서 요구한 셈. 일부 외신은 미공군이 KAI의 T-50 기종을 5년간 임대하고, 4500시간 비행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1대당 가격은 200억~250억 원으로 추산된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판매 금액은 최대 2000억 원에 이른다.

앞서 KAI는 미공군 고등훈련기 교체(TX)사업에 록히드마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수주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TX사업을 수주한 보잉·사브 컨소시엄은 2024년부터 훈련기 351대와 시뮬레이션 45대를 미 공군에 인도한다.

하지만 미 공군은 TX사업과는 별도로, 보잉·사브의 T-7A가 공급되기 전, 임대 형식으로 KAI의 T-50A를 먼저 도입에 훈련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T-38 구형 훈련기 운영비용 증가와 전투기 훈련 과정 비효율성 등이 제기됐기 때문. 2024년부터 배치가 가능한 T-7A 이전에 KAI의 T-50계열을 활용하겠다는 것. 신형 T-7A와 구형 T-38 기종간 훈련격차를 줄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또한 외신은 보잉·사브의 T-7A 개발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보잉은 최근 미국 정부에 600억 달러(77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신청을 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 보잉이 당초 예상 사업비의 77%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입찰에 성공한 것이어서, 양산 비용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AI는 이번 임대계약이 성사되면 T-50계열 항공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공군의 T-50계열 활용이 사실상 다른 국가에 '품질 보증'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산 전투기의 미공군 사용 첫 사례가 된다. 이I는 동남아 등 수출시장 활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공군은 T-50 도입과 관련해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AI가 개발한 T-5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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