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공항 김포~사천, 사천~제주 운항 중단 연장
공장 전체 휴무 일수 늘어…비상경영체계 들어가
항공캠퍼스 졸업생 취업 취소 사례도…대학도 긴장 

김포~사천, 사천~제주 노선 등 사천공항의 전 노선 여객기 운항 중단이 4월까지 연장됐다.
김포~사천, 사천~제주 노선 등 사천공항의 전 노선 여객기 운항 중단이 4월까지 연장됐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코로나19가 산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항공산업의 중심도시 사천의 항공기업과 교육기관들도 시름을 앓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급감 등을 이유로 사천공항을 통한 모든 노선 운항을 3월부터 전면 중단했다. 이들 운항사는 4월까지 사천~김포, 사천~제주 노선 운항 중단을 연장한다고 공항공사 사천지사에 통보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항공기 탑승객 수요가 없기 때문. 이에 사천공항은 3월에 이어 4월도 사실상 불꺼진 공항이 될 전망이다. 

당장 사천지역 항공업체들도 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미 보잉사의 보잉사의 B737 맥스8기종 생산재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 

올해 1월부터 해당 기종 생산이 중단되면서 지역항공업체들의 일감이 크게 줄었다. 항공업체은 생산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고용 유지 차원에서 직원들을 폴리텍대학 등에 교육을 보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교육은 일체 중단이 된 상태다. 

업체들은 직원들로 하여금 연차휴가를 모두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회사별로 부분 휴업을 하고 있다. 일주일 가운데 이틀씩 쉬게 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지역항공기업들의 원청업체 격인 미 항공업체 보잉사는 최근 미 정부에  600억달러(약 77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전세계적인 불황과 더불어 항공기 운항이 크게 줄어들면서 신규 항공기 수요 역시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B737 부품 직수출 규모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항공기업들은 지난 1월 산업자원통상부와의 간담회를 통해,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과 운영자금 지원, 위기산업지역 지정, 정부차원의 물량 유지 협의 등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크게 부각되면서 항공산업은 위기산업 지정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천지역 항공업체 가운데 샘코는 코스닥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샘코가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와 관련된 감사에서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의 불확실성에 따른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샘코 측은 27일 사내 공지를 통해 “코스닥시장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유동성 확보와 손익개선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산업계의 위기는 학생들의 취업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에 따르면, 일부 학생이 저가항공사 정비분야에 취업이 됐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취업 취소가 되는 일이 발생했다. 기업들도 기존 유휴인력이 많은 상황이어서 신규 채용은 어려운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양희돈 산학협력처장은 “B737 생산중단에 코로나19로 항공산업계 이중고가 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학생 취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관리공단 김재형 사천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피해를 조사 중에 있다”며 “한 업체는 계약을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바이어가 국내에 오지 못해 계약이 연기되는 일이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위기들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단공에서는 우선 6개월 동안 항공기업 임대료 감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시 우주항공과 곽정란 우주항공산업팀장은 “지역기업들이 비상경영체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일부 기업의 경우 인력감축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저희도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업체들이 경영 관련 자세한 이야기를 꺼려하고 있다. 개별 기업과 애로사항 상담을 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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