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사천을 찾는 상춘객들이 모처럼 늘고 있다. 지난 주말 삼천포용궁시장, 사천바다케이블카, 서포 캠핑장 등은 활기가 돌았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민 사천 방문을 두고 웃지 못 할 소동도 벌어졌다. 

지난 13일 사천시 관광진흥과, 사천시보건소 상황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 등은 빗발치는 지역 육아커뮤니티(맘카페) 항의 전화로 하루 내내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일부 맘카페 회원들이 대구경북 지역민 일부가 비토국민여가캠핑장 예약을 한 것을 두고, 강제 예약 취소를 촉구한 것. 이들은 “대구경북은 아직 코로나 위험이 크다. 우리 지역에서 확진자 나오면 책임 질 것이냐”고 따졌다. 이날 시설관리공단에서 대구경북 주민 방문 자제를 수차례 당부하면서 결국 6팀 모두 예약을 취소했다. 일부 대구경북 예약자들은 ‘지나친 지역 혐오’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박태정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특정지역 주민에게 방문 자제를 부탁할 순 있어도 강제로 못 오게 할 순 없다”며 “무작정 캠핑장을 휴장할 수도, 민원을 무시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유영권 사천시보건소장은 “상황실은 실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가동하고 있다”며 “항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된다면 피해는 시민이 입게 된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지나친 공포감 조성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숙 사천시관광진흥과장은 “사천은 청정지역 이미지 때문에 전국에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예방도, 지역경제 활성화도 둘 다 중요한 문제다.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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