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시인 시조집 ‘편편산조’ 발간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썩은 고목 밑에 살아 있는 난 한 포기/ 눈빛 씻는 파란 줄기 초승달로 휘어 떨고/ 물볕에 담근 꽃대가 천년 향을 사른다”-‘난(蘭)’ 중에서

박영식 시인 시조집 ‘편편산조’ 표지.
박영식 시인 시조집 ‘편편산조’ 표지.

사천 출신 박영식 시인이 시조집 ‘편편산조’(책만드는집)를 최근 펴냈다.

시조집은 70편의 시를 1부 ‘봄뜰’, 2부 ‘변주곡’, 3부 ‘가을 영화’, 4부 ‘겨울 잠자리비행기’, 5부 ‘목련 필 때’로 128쪽에 걸쳐 엮었다.

박 시인은 이번 시조집에서 자연 및 생태를 관찰하고 그 시선을 삶의 은유로 풀어냈다. 3장 6구 45자 안팎이라는 단시조의 특성상 압축과 여백의 절제미가 시의 맛을 더한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박영식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이번 시조집은 절제와 긴장, 직관과 여백과 함축의 언어로 섬세하게 갈무리된 정형 미학의 심미적 집성”이라고 평했다. 유성호 평론가는 “그 안에는 잘 다듬어지고 세련화한 시상과 언어가 결속하여 훤칠하게 집을 지은 단시조들이 나란히 더불어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영식 시인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됐다. 시조집 ‘백자를 곁에 두고’, ‘굽다리 접시’, ‘자전거를 타고서’, ‘가난 속의 맑은 서정’, ‘초야의 노래’ 등을 출간했다.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성차시조문학상, 한국시조문학상, 낙동강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울산에서 서재 ‘푸른문학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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