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대책준비위 기자회견에 당협 안팎 술렁
예비후보들 “해당 행위·명예훼손” 강한 반발  
기자회견 며칠 뒤 “의견 조율 못했다” 입장 번복
총선후보자 공천 이후에도 당내갈등 불씨 남길 듯 

미래통합당 사천남해하동 당원협의회 4·15 총선 선거대책준비위원회가 총선 후보자 추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래통합당 사천남해하동 당원협의회 4·15 총선 선거대책준비위원회가 총선 후보자 추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미래통합당 중앙당 차원의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천남해하동 당원협의회가 자체적인 후보자 추천(혹은 컷오프)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며칠 사이 이를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래통합당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정승재 한국인권복지학회학회장,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황인경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 김재철 전 MBC사장, 주용환 전 사천경찰서장, 김태은 전 입법조사처 조사관 등 총 8명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사천남해하동 당원협의회 4·15총선 선거대책준비위원회(위원장 이원섭, 경남과기대 연구교수)는 2월 25일 오전 11시1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총선 후보 추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선대위는 현 사천남해하동 주요당직자 1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월 23일 출범했다.

이날 기자회견 당시 이원섭 위원장은 “총선 후보자 공천 추천을 위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후보자 중 3명을 사천남해하동 당협 추천후보로 선정해 중앙당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본선 경쟁력, 의정활동 수행능력과 자질·경륜, 지역발전 균형적 감각 등을 적극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대책준비위원회에서 공천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정해지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 등은 여상규 국회의원, 송도근 수석부위원장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지역 총선 후보자들에게 공동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내용은 후보들이 공천 탈락하더라도 공천자에게 적극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후보자 공동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자가 있다면 선대위 후보자 추천 제외는 물론 규탄 성명과 함께 미래통합당 당협 차원의 모든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들이 선대위에 구체적인 후보자 추천 시기나 세부 추천 기준, 명단 등을 물었으나, 이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오늘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나면 선대위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은 당 내부 반발에 부닥쳤다. 미래통합당 일부 예비후보들은 “어떤 기준과 권한으로 중앙당 공천심사에 개입하려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당대표의 권한을 위임받은 공천관리위원회 외에 아무도 공천에 관여할 수 없다. 특정 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해당 행위이자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몇몇 예비후보들은 “공천을 빨리 해달라는 정도의 요구는 몰라도 스스로 컷오프 명단을 제출한다는 것은 분란만 만들 뿐 아무 실익이 없다. 여상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후보가 늘었는데, 아무래도 존재감을 드러내려 돌출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원섭 선거대책준비위원장은 3월 2일 뉴스사천과의 전화통화에서 “좋은 후보를 추천하려 했는데 내부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명단 제출을 할 수 없게 됐다. 바깥에서 해프닝이라고 불러도 할 말 없다”고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이에 사천남해하동 당협은 자체 컷오프 명단 발표 번복 소동으로 후보자 선출 이후에도 당내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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