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시장 등 손님 발길 ‘뚝’
신천지 관련 유언비어에 소상공인 난색
시 “신천지 전수조사 끝…관내 이상무”
소상공인들, 실질적인 경기부양책 필요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출입문에 붙은 안내 문구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출입문에 붙은 안내 문구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전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소상공인과 농·어민,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로 인한 경제적 위기와 함께 신천지 교회 혹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유언비어와 싸우고 있다. 3월 2일 오후 기준 경남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1명이지만, 사천시를 비롯한 일부 시군에서는 확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2월 29일 만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권정모 상인회장은 “예년에 비해 매출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삼천포가 청정지역임을 알리며 방역과 청결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천지 관련 가짜뉴스가 나돌면서 상인들이 더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장사가 안 돼 쉬는 점포가 늘고 있는데, 그걸 두고 확진자가 있다는 둥 신천지 교인이 있다 카더라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았다”며 “상인들이 단체 해외연수를 연기했음에도 이미 단체로 다녀와 확진자가 있다는 유언비어도 돌았다. 이런 유언비어들이 모두를 지치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용궁시장 상인회는 “떠도는 가짜뉴스를 믿지 말고, 정부와 지자체가 발표한 공식 자료를 믿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사천시는 시청 SNS계정을 통해 ‘사천시에서는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와 직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허위사실이나 특정 업체 상호 언급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서에서도 신천지 관련 유언비어나 가짜뉴스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팔포음식특화거리 역시 외부 관광객 감소로 휴업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 장제영 팔포상가번영회장은 가게 문을 닫은 대신 지역 방역업체와 전체 상가 등을 돌며, 방역소독을 함께 하고 있다. 장제영 회장은 “아직 사천 삼천포는 청정지역이다. 싱싱한 회를 드시러 오셔도 된다”며 “다른 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방역소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철 수산경영인연합회장은 “어업인들도 워낙 수산물이 소비가 되지 않으니 출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수산가공업체는 물론 식당들의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많은 곳이 대출을 안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촉진 운동과 함께 과감한 소상공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천포종합시장 5일장이 지난 2월 29일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삼천포종합시장 5일장이 지난 2월 29일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3월부터 5월까지 관광 시즌이지만 삼천포유람선은 계속 임시운항 중단 상태이며, 사천바다케이블카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케이블카 주변을 비롯해 동지역 경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삼천포유람선협회도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유람선 운항을 중단했다.
삼천포유람선협회도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유람선 운항을 중단했다.

사천 1,2산단 등 공장이 많은 읍면지역 역시 식당가 매출은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한 식당 주인은 “점심은 그런대로 공장 등에서 나온 손님이 있으나, 저녁은 아예 손님이 없는 실정”이라며 “사천에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천포터미널과 사천터미널 역시 이용객이 7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 터미널에는 출입구를 제한하고, 자외선 전신살균기와 열감지 카메라 등을 설치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손님 급감으로 대구경북은 3월 2일부터 아예 운행을 중단했으며, 진주를 오가는 시외버스도 운행 횟수를 줄였다. 택시업계 역시 택시 손님 역시 60% 가까이 줄어 운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천 관내 각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식당 등의 대규모 식자재 구입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일반 시민들의 생필품 구매는 일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형마트 역시 장을 미리 봐두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사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위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사천 관내 방역은 물론 소상인 지원책 마련에 고심을 하고 있다”며 “신천지교회 관련 전수조사 결과 사천 관내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고, 소재지 역시 파악이 됐다. 가짜뉴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천시로 적극 알려 달라”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는 경남도로부터 넘겨받은 신천지 교인 명단 127명(교인 111명, 교육생 16명)을 토대로,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공무원 20명을 동원해 신천지교회 교인 실제 주거 여부를 확인하고, 최근 행적(동선) 조사와 함께 발열 유무 등을 점검했다. 전수조사 결과, 사천 관내에는 발열 등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주-삼천포 시외버스(직행) 시간표
진주-삼천포 시외버스(직행)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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