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천 문화·체육·예술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공공 문화·체육시설, 미술관 휴관 및 공연·행사 취소 등으로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영화관을 찾는 사람도 부쩍 줄었다. 문화예술인들은 급작스런 상황으로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 19로 올해 3월 말로 예정됐던 사천선진벚꽃축제가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사천선진벚꽃축제 가장행렬.
코로나 19로 올해 3월 말로 예정됐던 사천선진벚꽃축제가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사천선진벚꽃축제 가장행렬.

#공연·행사 ‘올스톱’

용현면선진벚꽃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고 3월 말로 예정됐던 사천선진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하고자 조치를 취한 것이다.    

용현면행정복지센터 측은 “올해 벚꽃 축제는 취소됐다”며 “벚꽃이 피면 사천시보건소와 협의해 외부 방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제 취소로 남은 예산은 선진리성 관련 콘텐츠 검토 등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축제와 함께 열릴 예정이었던 ‘찾아가는 문화콘서트’도 이후 다른 행사와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사천의 대표 축제인 와룡문화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4월 24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와룡문화제도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대웅 사천시 문화체육과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와룡문화제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코로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사천문화재단의 2월 기획공연 ‘금난새의 콘서트 오페라 – 라트라비아타’가 이미 연기된 데 이어, 3월 예정이던 사천시장배 경남탁구대회, 서부경남 5개 시·군 궁도대회 등 문화·체육계 행사가 줄지어 취소됐다. 

배철효 사천문화재단 공연기획팀장은 “현재 2·3월 기획공연을 연기했고, 4월 공연도 코로나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추가 차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문화·체육시설 휴관 기간이 늘어났다. 사진은 휴관 중인 삼천포체육관.
코로나19로 문화·체육시설 휴관 기간이 늘어났다. 사진은 휴관 중인 삼천포체육관.

#문화·체육시설, 미술관 휴관 연장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2월 말까지 예정됐던 문화·체육시설의 휴관기간도 연장됐다. 사천실내수영장, 사천국민체육센터, 사천체육관, 삼천포체육관, 사주체육관, 사천문화예술회관 등이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휴관한다. 

사천시는 “인근 시·군에서도 확진자가 나날이 늘고 있어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휴관을 연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천시는 휴관기관 동안 각 시설 방역 소독 및 시설 점검을 진행한다. 

사천미술관, 리미술관, 우주미술관 등 사천 지역 미술관들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했다. 이 외에도 박재삼문학관, 사천시생활문화센터, 조명군총역사관, 판축전시관, 사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마도갈방아소리전수관, 사천세계문화콘텐츠공연장, 항공우주박물관,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 등 대부분의 시설이 문을 닫았다. 삼천포유람선과 사천바다케이블카도 운영을 중단했다. 각 시설은 코로나 확산 및 진정 추이에 따라서 개방 및 운영 재개 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휴관 중인 사천실내수영장 문에 휴관 안내 공지가 붙어있다.
휴관 중인 사천실내수영장 문에 휴관 안내 공지가 붙어있다.

#영화관 ‘울상’

대표적인 문화시설인 영화관도 코로나19 여파로 울상이다. 사천 메가박스 측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남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었다. 코로나 확산 이전만 해도 주말 1500~1600명을 기록했던 관객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서민정 메가박스 사천점 부점장은 “인근 시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뒤 관객수가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상영 회차를 줄여서 운영하고 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직원들이 투입된 상태”라며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구비하고 자체 방역을 진행하는 등 시설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인 ‘시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문화 예술 행사가 취소되면서 사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예정됐던 공연, 전시, 축제가 취소되고 문화센터, 방과 후 학교 강의가 휴강되자 예술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올해 3월 초 열릴 예정이었던 제38회 경남연극제도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김종필 극단 장자번덕 사무국장은 “코로나로 경남 연극제부터 각종 행사, 공연이 취소되면서 당장의 수입이 없어졌다”며 “연초는 한 해 공연 작품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예술인이 늘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 등 실태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에서도 생활자금긴급융자를 지원하는 등 예술인들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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