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함 속 긴장감 팽팽.. ‘신종 플루’ ‘듣기평가’ 대책으로 진땀

사천지역 첫 수능고사장 가운데 하나인 삼천포여고. 11일 오후, 이 학교 안세환 교사가 책상에 붙은 수험번호표를 확인하고 있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사천지역 첫 수능고사장 지정 학교들은 시험장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번 수능시험에 가장 큰 특징은 사천지역에 첫 수능고사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로써 삼천포지역 학생들에게는 예전처럼 진주까지 올라가 시험을 치는 불편함은 사라지게 됐다.

수능고사장으로 지정된 학교는 삼천포중앙고와 삼천포여고. 각각 12개, 13개 교실에 신종 플루 감염 또는 의심환자용 교실이 2개씩 마련된다. 이 시험장을 이용하는 수험생은 각각 247명과 256명이다. 반면 사천읍지역 고교와 곤양고, 용남고 수험생들은 진주에 설치된 시험장을 이용하게 된다.

11일 오후, 첫 수능고사장으로 지정된 삼천포여고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험장 꾸미는 일로 바빴다. 특히 ‘듣기평가’와 관련해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의식해 음향시설을 점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또 수험생들의 자리가 제대로 놓였는지 일일이 번호표도 확인하고,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과 시험장배치 안내도 등도 붙였다. 오후3시부터는 시험 감독교사들이 모두 모여 감독요령 등을 나누고 익히는 교육시간을 가졌다.

신종 플루 감염 예방에 만전

이번 수능에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신종 플루가 대유행하고 있는 시기인 점이다. 사천시보건소는 신종 플루 감염에 대비해 이날 오후 두 시험장의 모든 실내를 방역했다.

이에 앞서 학교별로 가진 수능예비소집 시간에는 수험표를 나눠줌과 동시에 모든 수험생들의 체온을 쟀다. 11일 현재 신종 플루 의심 증세를 보이거나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중인 수험생은 모두 13명(삼천포중앙4, 삼천포여9)으로, 이들은 특별히 마련된 교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시험장에 배치될 감독교사들은 이미 신종 플루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보건인력 6명도 시험 당일 시험장에 배치된다.

고사장 출입구에 시험장 안내도와 신종 플루 감염 예방 안내문을 붙이는 모습.

한편 수능시험에서 교육당국에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듣기평가와 관련한 것이다. 음향시설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큰일이지만, 문제가 출제되는 동안 외부소음으로 방해받는 일도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점은 사천시와 사천경찰서가 챙기기로 했다. 사천시는 소음관리대책반을 구성해 인근 공사장과 대형마트 등을 방문해 수능 당일 소음을 최소화해 달라는 협조를 구했다. 또 당일에는 수능시험장 주변에서 소음이 일지 않도록 엄격하게 통제할 계획이다.

경찰은 듣기평가 문제가 출제되는 오전8시40분부터 20분 간, 오후1시10분부터 20분 간 시험장 주변에 순찰차량을 집중 배치해 소음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통제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수험생의 원활한 수송을 적극 지원하고, 시험장에는 경찰관 2명을 배치해 시험방해행위 등 돌출 상황에 대비한다. 문답지 호송 시에는 각 노선별 무장 경찰관 2명을 지원, 교육청과 합동으로 안전하게 호송할 계획이다.

수험표와 신분증은 '반드시', 휴대폰과 MP3는 '절대'

수험생은 오전8시10분까지 시험장에 반드시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또는 본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휴대용전화기, 디지털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등은 절대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

시험시간은 8시40분부터 오후6시5분까지이며, 성적표는 12월9일에 학교별, 개인별로 통지된다.

삼천포여자고등학교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13시험장임을 알리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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