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재개 빨라야 연말께 ‘전망’
항공기업 경영애로 호소…지원 당부 
시, 업계 애로사항 정부에 건의 예정

보잉사의 B737 맥스8 항공기.(사진=보잉 홈페이지)
보잉사의 B737 맥스8 항공기.(사진=보잉 홈페이지)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미국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사의 B737 맥스(MAX)8 기종 생산 중단에 따라 사천지역을 비롯한 도내 항공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보잉사의 B737 맥스8 기종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잇따른 추락 참사로 40여 개 국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기 추락 사고 원인으로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문제가 거론돼 왔다. 이후 해당 기종 신규 주문이 끊기고 주문취소가 이어져 올해 1월부터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사태로 보잉사는 90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잉사는 737 맥스 기종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수정‧보완하고, 미연방항공청(FAA) 승인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보잉이 오는 3월께 미연방항공청 승인을 받는다고 해도, 실질적인 국내 부품 생산 재개는 빨라야 올해 연말께나 가능하다는 것. 

이 때문에 사천지역 직수출업체(율곡, 아스트, 샘코, 현항공산업)와 체계업체(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그리고 협력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항공산업 특성상 생산라인을 갑작스레 바꾸거나 미리 물품을 생산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으로, 일부 기업은 상당기간 관련 라인을 세워야 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에 B737 맥스8 기종 관련 부품 생산 비중이 큰 몇몇 기업은 직원들을 교육으로 돌리고 있지만 경영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일부 업체는 감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협력업체는 지난 설연휴를 앞두고 맥스8 기종 부품 생산 라인 직원 권고사직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당 업체 직원들이 반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지난달 15일 B737 맥스 기종 관련 부품 생산업체 10여 곳, 산업부 자동차항공과 항공팀,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업계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항공기업들은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유휴인력 교육, 급여 등)과 운영자금 지원(인건비, 대출이자·원금 등), 위기산업지역 지정, 정부차원의 물량 유지 협의 등을 촉구했다.  

사천시도 2월 중 최재원 부시장 주재로 항공업계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를 열고, 경남도와 함께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사천시 우주항공과 관계자는 “일부 직수출기업의 경우 해당 기종의 매출 비중이 높다”며 “B737 맥스 기종 생산이 재개된다고 해도 보잉사에서 물량 감축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부시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어 업계의 어려움을 정부와 경남도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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